詩와 낙서
혼자 견뎌야 하는 감정이 있다.
사랑도
증오도
분노도
원망도
그리움도
모두 그가 바라보는 대상과 방향이 있지만
오로지 외로움만은 그 어디로도 향하지 않고
스스로가 견뎌내야 한다.
그 무엇을 향한 애닳음인지
도대체 누가 덜어줄 수 있는 감정의 무게인지
술을 얼마나 마셔야 잊혀질 애타는 마음인지
나는 오늘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 외로움을 견디고 버텨내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이정표이기에
태어난 직후부터 짊어진 삶의 그림자기에
홀로 오롯이 견디고 버티고 삼켜내고 만다.
영원히 풀 수 없는 숙제이자
이길 수 없는 적이자
함께 가야 할 동반자인
내 소중하고 버거운 외로움이
오늘도 하얀 달을 벗삼아 내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