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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mal B Nov 10. 2020

이직이란

자기성찰의 시간

27살에 입사한 첫 회사는 5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리고 28살에 입사한 두 번째 회사는 1년을 채우고 그만두었다. 두 회사 모두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낮은 연봉, 회사의 비전, 미래에 대한 불안, 상사 스트레스였다. 29살에 입사한 세 번째 회사는 지금 다니고 있는 곳으로 직무 전환(career change)을 위한 경험 쌓기의 일환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이곳에서도 1년을 채워 근무한 참이다. 최근 목표했던 1년을 채우고 경력 발전을 위해 다시 이직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직이란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라고. 거진 1년마다 이직을 하면서 반드시 하는 것이 있다면 ‘1년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았나’하는 자기성찰이다.


필연적으로 경력기술서를 쓰며 업무적 성과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자기소개서를 쓰며 개인적인 성과나 발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면접을 볼 때는 또 어떠한가. 기본적인 자기소개부터 성격의 장단점, 경력사항, 업무성과, 회사 다니면서 어려웠던 점, 어려움을 돌파했던 경험, 퇴사하는 이유, 커리어나 인생의 목표 등 수많은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나 스스로 '나름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구나', '나 나름 괜찮은 사람이네'하고 생각하게 된다. 각자의 최선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나름’이라는 단어가 붙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종종 면접에서 나이에 비해 왜 경력과 근속연수가 짧은지, 잦은 이직의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에 부딪힐 때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여전히 한 회사를 오래 다니는 것에 대한 요구가 만연한 사회에서 내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 된 것만 같아서. 나에게 이직은 성장의 과정이며,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한 여정이지만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이 생각할 수는 없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모든 것을 뛰어넘어 내가 그 일의 적임자이며, 최선의 선택이라는 확신이 들게끔 만드는 것이 구직의 어려움 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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