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다수의 주변인들이 택한 방향과 다를 때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할 때가 있곤 했다.
웃기게도 그 의심의 근거는
그렇게 사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이유로.
생각이 흐려지면 그 빈틈으로 불안이 스민다.
불안은 확신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노골적인 감정이다.
분명한 확신이 있다면,
스스로 내린 선택을 진정으로 타당하다 느낀다면,
외부의 흐름은 내 판단을 쉽게 흐트려 놓을 이유가 없다.
마음속 균열이 시작된 지점을 거슬러 올라가며
의심의 근원이 닳고 닳아 없어질 때까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누군가는 내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대수롭지 않게 견디기도 하며, 반대로 그들이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나는 흔쾌히 감당하기도 한다.
누군가의 뒷전은 나의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되기도 하며,
무엇을 버틸 수 있고 없는지 대답부터 결을 달리한다.
나와는 성향 자체가 다른 타인들을 바라보며
정작 왜 나를 배제한 채 다수의 선택에 동화될 뻔했을까.
내가 타인과 절대로 같을 수 없다는 것,
절대적 기준이 없기에 이 세상 어느 곳에도
무난한, 평범한, 안전한 선택은 있을 수 없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을 깊이 깨우치면
내가 가장 멀리갈 수 있는 선택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