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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14. 2022

30년 맛집, 62탄-광장시장 진주육회 그리고

미쳤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광장시장 가서 어지간히 먹고 다녔다. 자주 가진 못해도 한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다녔었는데 이 날은 뭐에 꽂혔는지 아주 쇼핑을 하고 다녔던 것 같다.

원래 목적한 바는 진주육회였던 날인데 어처구니없게도 모녀김밥에 들러 마약김밥도 몇 개 사고, 강원도집 가서 칼만두국도 먹었는데 배가 터져서 죽을 판이었다. 다음부턴 절대 무리하지 않겠노라며 후회를 하지만 이상하게 광장시장에 가면 정상인으로 나온 적이 없다. 왜 자꾸 살 게 보이는지 모른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퇴근 후 저녁 느지막이 가곤 하는데 결과는 비슷하다.



글 쓰면서 사진을 보노라니 내가 생각해도 진짜 심하다.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걸 절대 하루에 먹은 게 아니라고 할 것 같다. 더욱 웃긴 건 둘이 먹은 거라는 사실이다.



광장시장 문 닫을 시간이 거의 다 되었어도 사람은 많다. 가끔 술에 취해 찾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 아주머니 얘길 들으니 그런 사람들 때문에 힘들긴 하다고.



이젠 워낙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 해서 진주육회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 같긴 한데 내 단골집들은 여기 진주육회 근처에 몰려 있다. 그 유명한 모녀김밥도 진주육회 바로 옆쪽에 있다.



1인 1육회다. ㅋㅋ 무식하다고? 그런데 먹기 시작하면 자꾸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항상 1인 1육회를 당연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우린 무식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육회탕탕이도 맛있는데... 안타깝게도 술안주를 놓고 술을 못 마셨다. 지금 생각해 보니 술도 안 마시고 저렇게 먹고 다닌 걸 보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맨 정신이 술에 취한 것보다 비정상 같은 느낌이다.



영롱하지 아니한가? 아 또 당긴다!



나야 뭐 TV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방송에선 본 적 없고 꼭 여기 와서 벽에 붙은 거나 봐야 또 어디 방송됐구나 정도로 인지한다는...



역시 강원도집 사장님 얼굴을 마주치고 말았다. '어딜 그냥 가려고?' ㅋㅋ 광장시장 가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식당이다. 스마트폰 어딘가 보면 칼국수 빚는 동영상이 있긴 할 텐데 아무튼 30년 넘은 신들린 손놀림이 예술이다.



열심히 먹고 또 먹고... 다 못 먹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바닥을 비웠다. 감히 칼만두국에 도전하기에는 배가 너무 차서 칼국수를 주문했더니 만두는 서비스로 주셨다. ㅋㅋ



마약김밥, 진주육회, 강원도집을 순회하고 사갈 거 없나 싶어 다시 한 바퀴 돌며 사진 몇 장 찍었다. 이중 내가 뭘 사 왔을까? 다름 아닌 바로 녹두빈대떡이다. 자전거 타고 서울 도심 라이딩을 다닐 땐 녹두전을 사다가 길가에 앉아 1인 1녹두전을 때린 적도 있었는데 배고플 때 딱이다. 녹두전 몇 장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배고플 때 한 장 꺼내 데워 먹으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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