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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13. 2022

30년 맛집, 61탄-아귀찜 유명한 마산할매간장게장

간장게장집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아귀찜이 더 유명한 신사동 맛집

신사동이라고 하면 대부분 가로수길, 세로수길이 있는 곳을 주로 떠올리게 된다. 맛집들이 즐비한 골목은 조금씩 기억에서 잊혀가는 것만 같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도 신사동에 뭘 먹으러 가면 이쪽 골목으로는 발길이 잘 닿지 않는다. 예전엔 한국요쿠르트 뒤쪽 골목을 꽤나 누비고 다녔는데 말이다. 사실 거기에도 30년 넘은 맛집이 은근히 많다.

마산할매간장게장 식당이 있는 골목에는 비슷한 메뉴를 파는 식당들이 은근히 많다. 아마 누군가 선도했고 장사가 잘 되니 너나 할 것 없이 동종 메뉴를 팔기 시작했을 거다. 그래서 이쪽 골목에도 보면 '원조'를 내세운 식당들이 많다.



간판을 보면 35년 전통이라고 쓰여 있는데 저 간판을 세우고도 10년은 족히 넘었을 것이니 거의 50년을 오가는 곳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재밌는 게 간판처럼 '간장게장'이 주력인 이 식당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다름 아닌 '아귀찜'이라는 것이다.

물론 간장게장도 맛있지만 아귀찜을 추천하는 건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아무튼 그렇다. ^^



글을 쓰며 계란찜을 보니 오늘 점심에 계란찜을 만들어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풍성함이 느껴진다. 뚝배기 밖으로 흘러나온 계란찜. 정말 풍성하지 아니한가?



적당한 양의 전분이 들어가 약간의 질퍽한 식감을 내는 걸까? 아마 고추장만 써서는 이렇게 만들기 어렵지 않나 싶다. 난 요리할 때 전분을 아예 쓰지 않는데 가끔은 이런 식감을 위해 전분도 사다 놔야 하나 싶기도 하다. 때론 전분이 있어야만 기억하는 원래의 요리가 나오긴 할 텐데 이상하게 정이 안 가는 식재료다. 아무튼 매콤하고 적당한 간이 쫀득한 아귀찜을 더 아귀찜스럽게 한다. 이건 완전 술안주인데 술을 안 마시고 먹으려니 뇌의 혼돈이 생겼지만 가끔은 맨 정신으로 맛을 봐야 진짜 맛이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 있기도 하다.



대신 이렇게 볶음밥까지 해서 배가 터지게 먹었는데 다음에도 찾아가서 소주 한잔 하겠다곤 하면서도 신사동 골목엔 선택지가 너무 다양해 일 년에 한 번 가기도 힘들긴 하다. 죽기 전에 전국 30년 넘은 맛집을 다 가볼 수 있긴 할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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