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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11. 2022

30년 맛집, 60탄-부산서면 야우보쌈김치

이제 40개만 더 채우면 100개다. 사진만 올려놓고 발행하지 않은 30년 넘은 맛집이 10개 정도 있는데 글 쓰는 게 귀찮아서 ㅠㅠ

어쨌든 30년 넘은 맛집만 올리기 시작한 게 벌써 60개나 된다니 나 스스로 대견하다. 일하면서 이런 미친 짓까지 하고 있는 난 대체 뭔가?





여긴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곳이다. 이젠 맛집 발굴하는 데 쓸 시간이 없어서 마침 식사하는 김에, 마침 술자리가 생긴 김에 겸사겸사 맛집을 찾는다. 어젠 갑자기 보쌈이 당기는데 딱히 갈 곳도 없고 해서 검색하다가 찾은 곳이 바로 야우보쌈김치다. 요즘 보쌈 전문점이 많지 않아서 괜찮은 곳을 찾기 어려운 편인데 여긴 족발의 유혹을 뿌리치고 보삼을 고집하는 곳 같았다. 내가 갔을 땐 굴 시즌이 아니라서 없지만 좀 더 추워지면 생굴이 나온다고 하니 다음에 또 가볼 생각이다.

외관 사진은 촬영하지 않았는데 간판에 35년 전통이라고 써있다. 간판 연식도 꽤 된 것으로 보아 적어도 40년 정도는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건 마지막 사진으로도 충분히 가늠이 될 거다.



딱히 기대하지 않았기에 만족스러웠는지는 몰라도 보쌈김치가 정갈하고 내가 좋아하는 당귀 풀떼기를 준다. 이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얼마전 50년 넘었다는 한우 식당에 갔다가 당귀 잎이 나오기에 좀 더 달라고 했는데 그 비싼 한우(가성비 빵점)를 팔면서도 당귀 잎 몇 장 더 주는 걸 생색내며 안 줘서 이 빗맞아도 30년 시리즈에 넣지도 않은 적이 있다.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건 해야지.



바로 이걸 보고 당귀 잎을 더 달라고 했더니 뭐 대단한 일이냐며 갖다 주더라는... 그러고도 한 번 더 부탁해서 먹었다는... 그저 행복했다. ㅎ



간판이 보쌈김치였으니 김치가 맛있어야 하는데 이건 좀 약한 듯했다. 무김치는 후한 점수를 줘도 된다. 역시 김치는 전라도를 따라갈 수가 없지 싶다. 돼지 수육이 나왔는데 이거 사진으로 봐도 맛이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안타까운 건 국산 돼지가 아니라는 건데 맛을 보니 국산 따질 것도 없긴 했다. 여기서 장점과 단점이 연달아 나왔는데 공조시설 때문에 금세 말라버리는 수육의 습도 유지를 위해 스팀을 올리는데 문제는 시간이 가면 수육에서 떨어진 기름이 다시 스팀과 함께 올라와서 돼지 비린내가 난다는 거다. 그건 적당히 조절하면 될 일이지만 아주머니 말길을 잘 못 알아들어서 불조절 실패!



자~ 그럼 맛을 봐야지? 보쌈 시작이다.



세 가지 김치 중에 이게 제일 맛있다. 그런데 김치를 좋아하는 우리가 먹기에도 부족함이 없었기에 추가할 일도 없었다. 야우김치보쌈은 가성비가 좋은 보쌈집이다. 분명 가끔 갈 만한 곳이 맞다. 내가 어지간히 요리를 할 수 있는 건 잘 사먹지 않는 편인데 보쌈은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 귀찮음이 몰려올 때면 갈 것 같다.



바로 이거다. 몇 년 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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