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0.2%가 읽은 글, 10만 조회수의 의미

포털사이트에 노출됐지만 씁쓸함만 남았다

by 루파고

오늘부터 딱 5일 전 <가자미회>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방문기를 써서 올린 글이 있다. 오늘 아침 확인하니 3천 명만 더 읽으면 딱 10만 조회수가 된다. 이미 브런치를 통해 메인화면 노출의 강력한 힘을 느낀 바 있다. 한 달 전 조회수 8만을 넘긴 글을 또 넘긴 적이 있었던 것이다. 이번엔 뭔가 좀 다르다 싶다 했더니 <여행맛집 인기 베스트 7>의 1위에 이틀 째 랭크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비록 취미에 불과하지만 어쨌거나 나는 소설 8편을 종이책으로 출간한 소설가이다. 물론 다른 장르의 글도 쓰긴 하지만 요즘 맛집 관련 글만 인기를 누리는 것을 보니 자존감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른 글도 제법 쓸 만한데 왜 빛나지 않는 걸까? 내 인스타그램을 본 지인들은 맛스타그래머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맛집을 어지간히 찾아다녔어야 이니라고 손사래를 털었을 것인데 사실 피할 수 없는 일인 거다. 오죽하면 <빗맞아도 30년> 시리즈로 30년 이상 된 맛집들만 찾아다니며 탐방기를 쓰고 있겠는가? 오늘 점심에도 유명한 식당에 가기로 했는데 다음 편이 될 것인가? 일단 검증은 해봐야 알 일이다. 이참에 맛집 칼럼을 주류로 써볼까 하는 생각도...


어제부터 쭉 1위였는데 오늘은 2위로 밀렸다. 하지만 부산 출장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브런치를 확인하니 이미 10만 조회수를 넘긴 상태였다.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이 씁쓸한 기분은 뭘까? 왠지 카카오에 콘텐츠만 무상으로 제공하는 글쓰기 노동자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뭔가 바라고 쓴 글들은 아니지만 네이버 블로거들은 수익이라도 있지, 이건 뭐 글 같지도 않은 글을 던져두고 조회수에 반응하는 나를 보면서 한심하단 생각만 들었다.



어쨌거나 지난번 8만 이후로 10만을 넘겼다. 벌써 11만을 향해 가고 있지만 상쾌하지는 않다. 나의 다른 글들은 이딴 음식 타령하는 글에 비해 전혀 가치가 없는 걸까?

매거진의 이전글그들이 아는 싱가포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