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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Dec 07. 2023

173. 사악한 가격이지만 맛은 일품! 논현동 우탭

무식해서 그런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상호, 우탭... 우TAB.

대체 이 상호의 정체가 뭘까?

일부러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수단이었을까?

아무튼 이 식당은 자기 돈으로 가면 안 된다는 소문이 있었다.

눈물을 흘리게 될 거라나.

몇몇 유명하고 비싼 소고기 전문점들을 다닌 적이 있었기에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절대 편안한 가격대는 아니었다.

종로에 있는 '사랑의 고기'에서 맛본 한우도 정말 기가 막혔지만 여기도 만만한 곳은 아니었던 기억이다.

오늘도 논현동을 오가는데 또 이 식당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바, 내 돈 주고 먹을 수 없는 불쌍한 처지기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어디 내게 맛난 한우를 사줄 분이 어디 없나... 두리번두리번. ㅎㅎ



우탭은 지하에 있다. 비싼 강남대로 인근 상권에서 이런 대형 식당을 지상에 운영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폐업했지만 우리 매장도 강남대로 2층에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수십억 원의 손실을 냈었다.

강남대로변에서 살아남는다는 건 그야말로 인증 그 자체라고 봐도 좋다.



예약해 둔 거라 좌석은 이미 세팅이 되어 있었다.

미리 먹을 준비가 된 사수들을 위한 자리다. ㅎ



개인 접시인데 뭔가 좀 독특했다.

소고기에 고추냉이를 곁들여 먹는 걸 이상하게 봤었는데 얼마 전부터 이 맛에 들려 고추냉이 없는 소고기는 생각하기 싫어졌다.

아무튼 절묘한 궁합이다.

고기엔 무조건 소금이라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누가 뭘 주문했는지도 모른다.

주는 대로 먹는 자리다.

숙성 한우인 것 같은데 육즙이 아주 기똥차다.

내가 구우면 이 정도 구워 먹기 힘들지 싶다.

아무튼 남이 구워주는 고기가 제일 맛있는 법이기도 하다.



맛있다 싶은 부위를 추가 주문해서 계속 구웠다.

아니! 구워주는 거 먹었다고 하는 게 맞겠다.

난 질긴 부위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안심 쪽이 취향에 맞다.



칼질에 흘러나오는 육즙이 기똥차다.

식감이나 맛은 보나 마나 뻔한 거다.

이런 글 쓰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 배. 고. 프. 다. ㅠㅠ



나중엔 이렇게 치즈도 구워 주는데 느끼하다 싶은 상태에서 이런 걸 줘서 뭔가 싶었지만 담백함이 달라 소고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더라.

나중에 캠핑 가서 이렇게 구워 먹어볼 생각이다.

캠핑 가서 굽는 고기도 맛있지만 우탭 한우는 좀 특별하단 느낌이었다.

비싸서 그런가...

비싸다고 하니 더 맛있게 느껴졌던 걸까? ㅎ 



놓칠 리가 없지 않나?

육회 맛은 봐야 이 집 소고기 수준을 알겠지.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

이미 배가 불러서 그랬을까?

역시 육회는 빈속에 먹어야 제맛을 알 수 있다.



배는 불러도 후식은 먹고 가야 한다면 주문한 냉면.

왜 항상 물냉면을 시키면 비빔냉면이 부럽고, 비빔냉면을 시키면 물냉면이 부러운 걸까?

맛은 패스!

역시 배가 불러서 맛을 음미할 수준이 아니었다.

육수는 진하고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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