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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an 16. 2024

174. 구리 전통시장 골목 안에 맛있는 쪽갈비집이?

간판이 쪽갈비.

난 대형 간판에 휘황찬란해 난잡해 보이는 간판보다 이런 간판이 좋다.

맛있는 집이 있다며 앞장서 걷던 선배의 발걸음이 여길 향할 거란 걸 어렴풋이 느껴졌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이 식당으로 직행했다.

회전문 같이 개폐되는 출입구부터 독특하다.

외부 사진과 메뉴 사진은 식사(한잔)를 마치고 나오며 촬영했다.



식당 내부는 딱히 대단할 것 없지만 간판에서 느껴졌던 것처럼 잡다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분위기다.

계산을 하고 나온 시간은 이미 폐장 시간이 다 되어 손님이 거의 다 빠져나갔는데 평소엔 늦은 시간까지도 자리가 별로 없다고 했다.



메뉴판을 보니 사이드메뉴 몇 가지를 빼면 오로지 쪽갈비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렇게 전문성 있는 식당은 고민의 여지가 없다.

맛보지 않아도 의심할 수 없는 곳 아닐까.

십 년 전까지 열심히 들락거렸던 왕십리 쪽갈비 식당이 기억났다.

그곳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해졌다.



솔직히 기대는 했어서 아직 검증이 안 된 상태여서 일반 쪽갈비를 맛보기 전까진 딱히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지 못해서 매운 쪽갈비 사진밖에 없다.


그래서 안타깝게도 몇 점 구워 먹다 촬영한 사진뿐이다.

한 점 베어 물고 식감과 짭조름한 갈빗살에 놀라 급히 스마트폰을 들이댄 거다.

초벌 하는 시간이 좀 길게 느껴지는 게 흠이지만 바로 먹을 수 있어서 고기를 굽는 귀찮음은 면할 수 있다.



기본찬은 이 정도인데 백김치가 특히 맛나다.


기본적으로 순두부찌개를 주는데 칼칼한 맛에 고기와 술을 부른다.


한 입에 뜯어먹기 알맞게 칼집을 내서 갈비 한 조각에 소주 한 잔이다.

어쩜 그리 주정뱅이 취향을 그리 잘 아시는지 모르겠다.



난 소금구이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 식당은 매운 쪽갈비가 의외로 맛나다.

이 녀석들을 앞에 두고 소주잔을 기울이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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