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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08. 2022

87.김을 구워 싸 먹는 부산 참나무숯불구이

2차로 한우 먹으러 가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물론 많기야 하겠지만 이번 경우는 좀 황당하긴 했다. 여길 데려갈 거였으면 1차로 데려가 주셨어야 했다. 어쨌든 잘 얻어먹긴 했으니 군말 않기로...

유명한 참가자미 회를 먹고 갑자기 한우를 먹으러 가자는 말에 귀가 쫑긋했다. 배가 터져도 '고고!'를 외치는 게 당연한 본능이리라.



폐점 시간이 거의 다 됐다며 미리 전화를 해서 예약하는 했고 택시를 타고 시간에 맞춰 갔는데 이미 상이 다 차려져 있었다. 빨리 먹고 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ㅎㅎ 2차라 느긋하게 먹을 상황도 아니긴 했다. 배도 살짝 부른 상태고.


마블링을 딱히 따지는 편이 아니지만 마블링이 맛깔스러워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역시 2차로 한우가 당겼다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심 기대하는 마음이 몽글몽글~~


ㅎㅎ 또 술이다. 어쩔 수 없다. 2차로 온 건데 아마 2차에서 더 많이 마신 것 같다. 필름이 끊길 정도로 마신 건 아니지만 꽤 많이 마신 걸 보니 한우가 어지간히 맛있었던 것 같다. 1차로 왔다면 주머니를 거덜 냈을 것 같다. 그래서 2차로 온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ㅎ



그저 굽는다. 핏기만 가시면 먹을 태세지만 맛있게 익을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 본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싶은 게 있었다. 마른 김을 주길래 뭔가 했더니 숯불에 김을 같이 굽는다. 여긴 독특하게 소고기를 굽고 김을 구워 같이 먹는다는 거다. 정말 새롭다.


갓 구운 김에 묵은지와 한우를 싸서 먹는다. 이거 완전 대박이더라는. 김을 바로바로 구워 먹는 즐거움도 그렇지만 바삭바삭한 김이 아주 기똥차다.


사진으로 봐선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진짜 새로운 맛이다. 어릴 땐 연탄불에 김을 구워 들기름 바르고 소금 뿌려주시던 갓 구운 김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참 맛있게 먹었었는데 정말 오래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쌀 아이스크림을 개발하셨다는 거 같은데 아무튼 고기 먹고 궁합 절묘했던 것 같다. 이렇게 먹고 마시고 3차로 국수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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