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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Dec 17. 2019

제주도 농가주택과 자폐증의 상관관계

타이틀로 올려진 사진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건 내가 올레길 1번 코스를 걷다 경사진 길 위쪽에서 강물처럼 흘러내려오는 액체를 촬영한 사진이다.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흘러내려오는 액체의 정체를 알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역한 냄새에 코를 틀어막고 숨을 참았지만 그 구간을 넘어가기 전까지는 피할 방법이 없었다.

수십 미터를 올라가니 농사용 트럭 화물칸에 실린 물탱크 안에서 액체가 뿜어져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농약이었다. 황당했다.

농지에서 사용하고 남은 농약을 아무 데나 방류해도 되는 걸까?

여러 가지 생각이 머리를 복잡하게 했다.

대체 우리가 알던 청정제주는 어떤 걸까?


제주도 교육청에서 근무하셨던 이용중님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실 인연이 닿게 된 것은 십 년 넘게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책을 출판하고자 해서 소개로 만나게 된 분이다.

결국 내 업무가 바빠서 도움을 드리지는 못했지만 원고를 읽으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분 자료를 여기다 옮길 수 없어서 아쉽다.

기억이 나는 것들 중에 이런 것이 있었다.

전국에서 제주도가 1위를 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불행하게도 자폐아가 제일 많은 곳이 제주라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나면 누구나 아차 싶을 것이다.

육지에서 입도하는 많은 분들은 농가주택을 선호한다. 문제는 거기서 시작된다고 한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제주 역시 농산물을 경작하는 데 농약을 살포한다.

바람 많은 제주도의 농가주택들은 살포되는 농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은 갓난아기 때부터 공기 중에 떠다니는 농약을 마시게 된다.

지하로 침투한 농약 성분은 지하수에 섞인다.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이용중님의 책이 언젠가 출판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상당한 이슈가 되리라고 본다.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많다.

전국 농약 사용량 1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는 제주.

우리는 그런 제주를 두고 청정제주라 주장한다.

농경지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돼지 축사, 바닷가 양식장 등에서 나오는 오폐수 문제도 심각하다.

육지 사람들에게 이런 기사들이 얼마나 위기감 있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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