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by 루파고

난 식도락가다.

맛난 거 먹는 데 혈안(눈에 핏줄 긋는)이 되어있다.

내 입에 맛난 것만 챙기며 살았지 엄마에게 맛난 걸 보내드리려는 생각은 별로 없었던 같다.


난 인스타그램을 통해 청도로 귀농해 복숭아 농사를 짓는 분과 교류를 하게 됐고 마침 엄마 생각이 나서 주문하기 시작해 벌써 두 해 째 복숭아를 구매하고 있다.

엄마가 복숭아를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지만 사다 드린 적은 아예 없었던 걸 깨우친 거다.

복숭아도 다른 과일처럼 다양한 품종이 있으며 수확하는 일정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된 후 출하되는 품종을 일일이 구매하고 있다.

엄마는 못난 자식 때문에 이제야 맛있는 복숭아를 드시게 된 거다.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게다가 덕분에 엄마가 무른 복숭아를 제일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효도란, 사실 별 거 없는데...

부모님이 원하시는 건 단순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걸 못하고 살았던 걸 늦게나마 뉘우친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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