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 만도 못한 인간

by 루파고

고 정주영 회장의 빈대 이론이 머릿속을 배회한다.

적어도 빈대 이상의 존재는 돼야 하는데...

세상에 노력 없이 얻어지는 건 없다.

만약 뭔가를 했는데 얻어진 것이 없다면 노력이 부족했거나 아직 익을 때가 먼 거다.

감나무 아래에서 입 벌리고 있다는 표현처럼 때가 되면 익은 감이 떨어질 거라며 기다리는 행태이다.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노력이라면 노력이다.

하지만 그 많은 감들 중 어떤 게 먼저 떨어질 것인지 누가 알겠는가?

어떤 감이 제일 잘 익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익혔다면 그것 역시 노력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잘 익은 감을 내 입에 넣기까지는 갖은 노력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난 이 시점에 어떤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태만이다.

그걸 익힌다 하더라도 감을 손에 쥘 수 있을 거란 확신도 없지만 그런 준비조차 없다면 내겐 기회가 오지 않을 거란 걸 이미 많은 실패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

내 삶에 가장 큰 복병은 게으름, 나태함인 것 같다.

감을 맛볼 때까지 분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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