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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는 유혹에 강하다

by 루파고

결핍은 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란 걸 말한다.

말 그대로 있어야 할 것이 없으니 채우고자 하는 게 이상하다고 볼 수 없다.

비우면 채우고 싶은 게 인간의 욕망이다.

무소유를 외친 스님 같은 종교인들이 아닌 이상 채움이 간절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이 사회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구분할지언정 또렷한 대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분수에 넘치는 걸 알면서도 채우는 걸로 만족하지 못하는 건 왤까?

현명한 사람들은 내가 가지지 못했다 해도 가진 자를 두고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성공이란 목표가 없는 사람은 없을 거다.

노력 없이, 혹은 그릇된 방법으로 분수에 넘치게 쓸어 담는 걸 정당한 성공이라 하지 않는다.

여기서 도덕이란 항목이 작용해야 하는데 일부는 멈추는 시점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다.

그릇에 넘치면 흘러버리는 게 세상인데 뭘 얼마나 더 채우겠다고들 그러는지...

도량이 넉넉한 사람은 채우기도 하고 비우기도 하며 덜어내기도 한다.


부족은 충만이란 희망을 품는다.

사전에서는 충만은 한껏 차서 가득함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부족하면 주변의 다양한 유혹에 관심이 가고 심지어는 자기도 모르게 끌려가게 된다.

여유롭고 풍족한 사람은 어지간한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내가 뭔가에 유혹당하고 있다면 당장 나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유혹의 본질을 알면 온전한 나의 길에서 벗어나는 오류는 벗어날 수 있다.

비록 다양한 미디어 등을 통해 대장동 사건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그네들의 행실을 보노라니 그 나이 먹도록 그들이 비록 지식은 채웠을지언정 인간됨의 잣대로는 해석이 안 되는 삶을 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혹에 끌리는 자, 여유가 없어서 그랬을까?

채우고도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건 분수를 모르거나 욕심이 과하기 때문이다.





정당한 대가 이상의 바람은 과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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