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때리기를 즐기지 못하는 안타까움

by 루파고

산에 머무는 것.

난 그걸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에 머무르는 건 즐기지 못했다.

캠핑을 좋아하면서도 여유로움을 즐기지 못했다.

뭐가 그리 불안한 건지, 뭐라도 하지 않으면 갑갑하고 조급함을 느껴왔다.

엄마는 내게 그랬었다.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냐?"

그렇다. 난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그렇게 변하고 말았다.

그 좋아하는 산에 가서도 정상에 체류하며 경관을 살피고 음미하는 여유를 갖지 못했던 거다.

오르는 행위에 만족했던 것도 아닐진대 말이다.

만약, 그때 함께 즐거워할 누군가 있었다면 여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 건 불과 얼마 전이었다.

삶의 여유는 스스로 만드는 거라고 했다.

그리고 여유란 건 누군가와 함께 만들 때 더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난 조급증이나 불안함 없이 여유를 즐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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