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잡아먹은 여자

by 루파고

오늘, 응8을 다시 보는 중이다.

당연히 몰아보기다.

겨우 5화까지 오는데 최근 그렇게 웃어본 적 없단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많이 웃었고, 웃은 만큼 울었다.

아마 공감 때문일 거다.


이 씬에서 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평양 사람인 할머니가 엄마에게 했던 말을 기억해내고 말았다.

할머니는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

이북 말이 좀 사나운 편이라 표준어만 아는 내게 이북 말이 원래의 의미와는 다르게 느껴졌을 순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아는 몇 개의 단어는 어린 내게 명확하게 전달이 됐다.

그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알아들을 수 있었던 건 엄마가 할머니와 다투는 대화의 요지를 이해했기 때문이다.

나이가 나름 차서 이해가 다를 수는 있을 거다.

그 당시 할머니는 엄마에게 다른 남자와 같이 살 것 같으면 나와 내 동생을 놓고 가라는 의미였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난 당시 우연히 엄마의 표정을 봤다.

그리고 난 엄마의 표정을 응8 배우를 통해 다시 볼 수 있었다.

엄마는 두 아들을 홀로 키웠다.

역시 엄마는 강한 여자였다는 걸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나도 원치 않게 싱글이 됐지만 요즘 세대에선 이혼이 무거운 이슈가 아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이란 관계는 비혼, 재혼 같은 어른들의 상황에 적용해선 안 된다.





어릴 때, 난 프랑스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걸 선호(?)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당시엔 참 신기했었는데 요즘 한국이라는 나라도 별반 다름이 없다.

의식이 많이 변했다.

틀이 변하고 있는데 관점이 굳어 있다면 벽이 생기게 마련이다.

변화를 두려워하면 세상은 그저 두려움만 존재할 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