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패를 보여준 놈이 최고다.
고맙다.
아우지만 명석한 이 모 씨가 있다. 이모 아니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본다.
상대가 보면 나도 그 별의별 인간 중 하나일 거다.
녀석이 이런 표현을 하기 전엔 그런 해악 같은 존재들에게 욕을 했었다.
그런데 '먼저 패를 보여줘서 고맙지 않냐?'는 말을 들은 후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일이 성사되기 전 욕심이던 거짓이던 간에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준 건 그야말로 득템인 것이었다.
그걸 전엔 깨우치지 못했었다.
그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먼저 자기 패를 보여주다니 말이다.
당연히 상대의 패를 봤으니 포커페이스다.
웃지 못할 일인 거다.
아둔한 건지 상대가 어떤 판단을 했는지 읽지 못한 걸 보면 한심하기만 하다.
어쩌면 그가 나를 갖고 노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