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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Feb 10. 2022

제주어로 된 시, 표준어로 된 시

두 가지 버전, 어떤 느낌?

일단 제주 버전




나물꽃  



나물꽃 피엄수다

무사 경 혼저 피잰만 햄신지

영 모르쿠다

아적 두린 족은년이

오잰 호는 봄보다 더

지꺼졍 그만

입술에 연분홍 재기 칠햄수다

제주 비바리들 바당길 걸으멍

하니보름 맞암수다, 메께라

노오란 유채꽃에 흰나비 앉아있잰 호난

용심난 질투난

확 다울려 버려수다




위 시의 표준어 버전이다. 언어란 정말 오묘하고 재밌다. 같은 시인데 이렇게 느낌이 확 다르게 다가오니 말이다. 역시 제주어는 어렵다. 제주어는 언어학적으로 한국어와 같은 위상에 있다. 제주 사투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유채꽃   



유채꽃이 피고 있네요

어찌 그리 어서 피려고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아직 어린 막내딸이

오려고 하는 봄보다 더

기뻐서 그만

입술에 연분홍 먼저 칠하네요

제주 처녀들 바닷길 걸어가며

하늬바람 맞고 있네요, 에그머니나

노오란 유채꽃에 흰나비 앉으려 하여

속상하고 질투나서

확 쫓아 버렸어요



- 출처 불명 (찾는 대로 표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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