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라 바쁜디 냅둘라

<우리들의 블루스> 마지막 회를 보다가

by 루파고

옥동 역의 김혜자의 연기에 푹 빠졌다.

전원일기에서도 그랬지만 우리들의 블루스에서도 너무나도 완벽한 연기를 본 것 같다.

세상의 모든 아들은 불효자다.

그중 난 특히 불효자다.

그걸 알면서도 이런 드라마에서 눈물을 짜는 나를 인지하며 한심하단 생각만 든다.

드라마와는 달리 난 원래 제주 출신은 아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홀로 되신 엄마를 제주에 두고 난 서울에 산다.

목적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되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이 드라마를 보며 흘러간 지난 세월의 행적을 찬찬히 되짚어 보는 계기도 됐다.

왜 '엄마'를 소재로 한 이야기를 접하면 눈물을 흘리게 되는지...

아마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같은 상황일 게다.


각설하고...

최종화인 20화 중반쯤 지나며 옥동(김혜자)의 조카들을 보러 가자는 동석(이병헌)의 제안에 옥동은 이런 말을 했다.


사느라 바쁜디 냅둘라



뭐가 그리 바빠서 사느라 바쁜 걸까?

여유란 건 내가 하기 마련인데 말이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내가 만든 울타리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정말 얼마나 바쁘면 사느라 바쁜 건가, 하고 다시 되물어 본다.

살기 위해 바쁜 걸까?

사느라 바쁜 걸까?

바쁜 나머지 사는 걸 느끼지 못하는 걸까?

삶은 오롯이 내 것인데 왜 삶에 쫓겨 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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