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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엌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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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Nov 15. 2023

딱새우와 부채새우

제주도에서 공수한 괴물 새우들

부채새우는 제주도에서도 구하기 힘든 해산물이다.

제주에 꽤 오래 살았던 난 부채새우를 구경해 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친구가 제주에서 직접 가져온 부채새우를 캠핑 가서 맛을 보게 됐다.

어찌나 맛있던지...

미리 예약해서 가져온 거라는데 맛은 어떨까?



제주도 한림항에서 공수해 직접 가져온 거다.



박스 안에는 성인 손바닥만 한 부채새우와 딱새우가 가득 들었다.



이 녀석이 부채새우


이 녀석은 딱새우다. 딱새우도 여느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사이즈가 컸다.

먹을 만한 녀석이다.


캠핑이라 테이블을 세팅하고 괴물 새우들을 맛보기로 한다.



사이즈 분석 차 이렇게 올려서 보는데 역시 크다.

내 손도 꽤 큰 편인데 부채새우 사이즈를 보니 속살은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요즘은 구하기도 힘들어진 레페 맥주를 물과 섞어서 끓였다.

잡내 없애는 데 맥주 만한 것도 없지 싶다.



익을 때까지 푹 삶다 보니 해가 졌다.

어둠이 오니 술빨도 올랐다.

부채새우가 워낙 커서 익히는 시간이 꽤 걸린 것 같다. 



새우 껍질이 두꺼워서 가위질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 먹어보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란...



꼬리에 알이 꽉 찼다.

저건 먹는 게 아닌 고로...

아쉽지만 떼어낸다.



반으로 잘라서 보니 살이 장난 아니다.

캠핑용 술안주로 부채새우라니.

이 얼마나 감동인가?

그것도 제주에서 당일 직송한 부채새우라니.



부채새우를 모두 흡입한 뒤 딱새우도 삶았다.

역시 맥주도 한 캔 부었다.

딱새우는 꼬리 부분 양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딱새우라 한다고 들었다.

오래전 모슬포에서 냉동 딱새우를 왕창 사다 얼렸다가 된장찌개 끓일 때 꺼내 쓰곤 했는데 이렇게 먹게 될 줄은 몰랐다.

제주 가면 해물탕, 해물라면 등 해물요리에 딱새우는 기본이다.

아무튼 이 녀석도 제주가 아닌 서울에서 맛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었다.

기회가 된다면 또 공수해서 맛보고 싶다.

정말 기막힌 캠핑 술안주였던 것 같다.

어떤 사람과 먹는지가 더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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