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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엌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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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ul 23. 2022

거북손라면과 데친 청각이 제주의 여름 입맛을 추억한다

청각의 계절

청각이라는 해초를 알게 된 건 기껏 몇 년 안 된다.
단골 횟집에서 서비스로 내어 준 가파도산 청각이 첫 경험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보말 주우러 나간 바다에서 청각을 보고야 말았다.
물때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청각은 제법 보였다.
열심히 한 주먹 정도 따다가 집에서 데쳐 먹게 되었다.
오물오물, 꼬들꼬들, 아삭아삭.
청각의 식감이란 어떤 해초에 비견할 수 없었다.
청각을 채집하다 보니 거북손도 있었다.
사이즈가 제법 되는 녀석들 조금 잘라다 라면에 넣었다.
이를테면 가칭 거북손라면. ^^
식당에서 팔면 한 그릇에 8천 원은 할 거다.
우도에서 판다면 1만 원은 호가할 거다.
우도니까.




거북손만 들어간 건 아니다.
보말도 들어갔다.
청각은 따로따로




청각은 데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너무 많이 데치면 청각이 가진 고유의 식감이 망가진다.
아주 적당하게 데쳐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공부가 되지 않았다.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으니.
그리워진다.
청각의 야릇한 식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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