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 구석진 곳에서 발견한 오랜 추억의 책, 만물상

제주공항에서 비행기 기다리며 끄적끄적

by 루파고

왜 3권만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거라도 남아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으로는 X세대 출생연도이다.

나도 그 축에 속해 있고...

발행연도를 확인하지 않아서 언제쯤 출판한 책인지는 모르겠다.

추억을 곱씹어 볼 생각이 있었다면 이리저리 뒤적여 봤을 텐데, 그건 추석 때 집에 가면 다시 찾아볼 생각이다.

집엔 오래된 고서들이 꽤 많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엄마는 오래된 것들에 대해 별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버리지 말라고 해도 달라는 사람 있음 줘버리고 필요 없다 싶음 고민 없이 버린다.

나의 서태지와이이들 1집 LP는 물론 한정판으로 발매된 가치를 매길 수도 없는 것들도 가차 없이 내다 버렸다.

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속이 쓰라리지만 그 역시 내가 만든 상황이라 엄마를 탓할 입장도 아니다.

이런 게 아직 남아있다는 걸 알고 나니 새삼 나의 보물들에 대해 무색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름휴가는 너무 짧기도 했지만 뭐가 그리 할 일들이 많은지 시간 쪼개기도 쉽지 않았다.

추석 땐 방구석에 처박혀 앉아 옛 것들을 꺼내 기억 여행이나 해봐야겠다.




본격 피서철에 제주에 내려온 건 처음이다.

어딜 가든 사람 많은 시즌을 피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속된 표현으로 길바닥에 얼마나 차가 많은지 집에서 한 시간이면 충분히 가고도 남았던 공항까지의 길이 무려 삼십 분이 더 걸렸다.

그것도 내비게이션이 안내하지 않는 현지인들이나 다니는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코로나는 개뿔 ㅎㅎ 나도 이젠 불감인 건 사실이니까.

아무튼 제주도가 집인 사람의 입장에선 코로나 때가 편하게 다니기엔 좋았던 건 사실이다.

조금은 그때가 그립긴 하다. ^^

상대적인 불편함과 비행기 탑승권 구입비용이 관광 경기가 풀리긴 했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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