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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Sep 18. 2022

80.부산 초읍동 양다리 양갈비 양꼬치

불야성 양다리구이

부산 초읍동 맛집은 이제 거의 다 섭렵한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맛집이 더 있겠지만 이제 그 동네는 맛집 지도를 그릴 수도 있을 지경이다. 그것도 중복 메뉴 거의 없이 맛집들을 나열할 수 있을 정도는 된 것 같다.

초읍동의 맛집을 훑을 만큼 훑은 요즘 세를 뻗쳐 부산 전 지역으로 영역을 확장하던 차, 질려가던 메뉴 리스트를 누르고 양꼬치 구이가 물망에 올랐는데 마침 초읍동 출신의 현지인이 맛있다고 알려준 불야성양다리구이가 기억나고 말았다. 양꼬치에 꽂혀 살던 시절 성수동 양꼬치 거리와 신사동 가로수길은 물론 심지어는 잠실새내역의 양꼬치집들을 누비고 다녔다. 게다가 양꼬치가 좀 물려 있었는데 모처럼 괜찮은 메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첫 방문을 했던 식당이다.


그렇게 첫 방문을 하고 괜찮은 식당이라고 생각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창가 쪽 테이블 위에 양다리가 걸쳐 있는 걸 발견하고 말았다. 우리는 다음에 꼭 저걸 주문해 먹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리고 세 번째 방문하던 날, 한 시간 전에 미리 양다리구이를 주문하고 찾아갔다.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다리 구이를 봤을 때 주인에게 물어봤다.)



그릴과 비교해 보면 사이즈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다. 이게 몇 인분이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네 명이 갔었으니 4~6인 분량이었을 것 같다.

일단 테이블 위에 이게 올려지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진다. 왠지 한국에서 먹는 느낌은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으니까 말이다.



촉촉하고 야들야들한 살코기가 입에 착착 감긴다. 이건 식당 주인이 직접 잘라준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데 부인은 중국 한족이라고 하는데 식당 손님들 다수가 중국인이거나 조선족 같다. 모르긴 해도 그네들 입맛에 딱 맞기 때문이지 싶다.


이게 세 번째 방문 때 촬영한 사진들이고 아래 건 첫 번째 촬영해 두었던 사진 같다.



처음 갔을 땐 양다리구이를 파는지 몰랐었다. 간판에 버젓이 양다리구이라고 걸려 있었음에도 믿지 않았던 거다. 그저 상호로 쓰이는 정도로만 알았지 실제 양다리를 팔 줄이야. 그래서 처음 갔을 땐 양갈비를 주문했다. 아마 양갈비 품질 때문에 양다리에 신뢰가 갔을 것 같기도 하다. 서울에서도 어지간히 다녀본 바, 이 집 양고기 품질은 어디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다. 들여오는 루트가 다른 건가?



이건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요리라고 했는데 제목은 모르겠다. 처음엔 뭐 이런 음식이 다 있나 싶었는데 먹다 보니 중독성 있다. 게다가 가격은 깜짝 놀랄 정도로 싸다.



메뉴판 보면 알겠지만 어지간한 요리는 다 있는데 이거 말고 메뉴판에는 종류가 더 많다. 이 많은 종류의 중국 요리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주문해서 먹어보니 못할 것도 없다. 



양다리, 양갈비, 양꼬치 맛도 일품이지만 어지간한 중국 요리도 수준급 같다. 완전 중국 스타일의 음식이다. 국내 일반 중국 요릿집 음식과는 좀 다른 투박함이 있다. 중국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하면 될까?



하여튼 이것저것 주문해서 줄기차게 먹었다. 먹는 덴 끊임이 없다. 마지막 사진은 이른 시간 지나가다가 간판 사진이 없는 것 같아서 촬영해둔 거다.

요즘 초읍동 맛집은 거의 다 다녀본 것 같다. 더 가볼 만한 데 없는지 수소문하고 있는데 이젠 바닥이 난 듯하다. 아마 불야성 양다리구이 여기엔 몇 번 더 들락거릴 것 같긴 하다. 훠궈는 직접 해서 먹어도 되지만 무한리필이라는 강력한 끌림이... 다음 방문 땐 훠궈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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