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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11. 2019

잠자는 땅, 시비리
12화 - 비밀의 동굴 탐사대

태니와 무지큰발, 빠른발은 비밀의 동굴로 떠난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리 엄마 동그란엉덩이는 간절히 기도했어요. 그들이 무사히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기를 말이죠. 탐사대는 동굴의 입구 다섯 개 중에서 네 개를 알고 있었으니까 이제 나머지 하나만 더 찾으면 되는 거였어요. 하지만 비밀의 동굴은 생각보다 복잡한 곳이었어요. 할아버지에게 들었던 비밀의 동굴에 대한 전설은 제법 무서운 이야기였어요. 태니는 무서운 전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용감하고 힘도 센 무지큰발과 빠른발이 함께 있어서 든든했어요. 비밀의 동굴에 얽힌 전설이 궁금하다고요? 비밀의 동굴에는 무시무시한 동물이 산다고 했어요. 하지만 전설은 전설일 뿐인지 누구도 그 무시무시한 동물을 본 적이 없었죠. 하물며 아빠 뾰족귀 역시 동굴의 모든 입구를 찾기 위해 숫하게 동굴 속을 뒤지고 다녔지만 무시무시한 동물을 만나지 못했어요. 할아버지의 친구는 비밀의 동굴에서 길을 잃어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고 했어요. 그 전에도 많은 동물들이 동굴 속에서 죽거나 실종되었어요. 태니 일행은 정말 입구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살아서 나올 순 있을까요?






“그런데 말이야. 하필 다섯 개나 되는 동굴 입구가 왜 우리 숲에는 없는 걸까? 꼭 이 먼 곳까지 와야 하잖아.”

무지큰발이 투덜거리며 말했다. 태니 일행은 사냥꾼의 눈을 피해 몰래 가장 가까운 동굴 입구가 있는 반짝반짝돌멩이마을까지 이동했다. 다행히 입구까지 오는 길엔 사냥꾼을 만나지 않았다. 사냥꾼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없는 듯했다. 반짝반짝돌멩이마을에 있는 동굴 입구는 태니와 무지큰발에겐 깊은 의미가 있는 곳이다. 뾰족귀가 그곳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무지큰발은 뾰족귀와 함께 사냥꾼에 맞서던 이야기를 빠른발에게 설명했다. 물론 무지큰발이 기절했다가 다시 정신을 차릴 때까지의 비어 있는 기억은 설명할 순 없었다. 지금도 사냥꾼이 자기를 살려주고 상처를 치료해 준 사실에 대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분명히 무시무시한 사냥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지큰발 아저씨. 그 사냥꾼은 왜 아저씨를 살려준 거죠? 우리 아빠는 죽게 했는데요.”

태니가 물었다.

“글쎄.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아. 내 어깨에 꽂혀 있던 나무토막도 뽑아 주고 약초도 발라 줬거든. 사냥꾼의 약초는 정말 효과가 좋았어. 신기하게도 내 상처가 금세 아물었거든.”

“아저씨처럼 인간, 아니 사냥꾼에게 도움을 받은 동물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 걸요.”

사냥꾼에게 부모님을 모두 잃은 빠른발은 이해할 수 없었다.

“저도~ 아니 우리 가족도 사냥꾼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 사냥꾼은 무지큰발 아저씨처럼 힘이 센 인간이었어요. 우리 아빠를 잘 안다고 했거든요. 제 목에 걸린 이 줄도 한스라는 사냥꾼이 아빠에게 걸어준 거랬어요. 사냥꾼이라고 해서 모두 잔인하고 악독한 건 아닌가 봐요.”

태니가 말했다.

“태니네 가족들도 사냥꾼에게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었구나. 그 말을 듣고 보니 사냥꾼이라고 해서 모두 나쁜 건 아닌가 봐.”

“우리 동물 중에도 착한 동물, 못된 동물이 있는데 인간들이라고 다를 리 없지 않겠어?”

무지큰발과 태니의 이야기를 듣던 빠른발이 정리했다.

동굴 속은 어둡고 습했다. 게다가 쌀쌀하다 못해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다. 어둠이 적응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지만 한 줄기 빛조차 없는 동굴 속은 어둠을 꿰뚫는 용사들의 시력으로도 어쩔 수 없었다.

동굴 탐사대는 동굴 입구에 들어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첫 번째 갈림길에 섰다. 길은 네 개로 나눠졌다.




“여기서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왼쪽 길로 가면 흰나비가춤추는숲으로 갈 수 있어요. 그 길은 모두 알고 있죠? 우리가 북극성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면 왼쪽 길로 가야 하지 않을까요? 흰나비가춤추는숲은 반짝반짝돌멩이마을보다 아래쪽에 있잖아요. 무지개마을은 그 반대편일 거니까요.”

태니가 말했다.

“그럼, 우리는 왼쪽으로 가면 되겠다. 그렇지?”

무지큰발은 태니의 제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우리가 왼쪽으로 갔다가 나오는 길을 찾지 못하면 문제가 되니까 다시 돌아 나오게 될 것을 생각해서 흔적을 남겨야 할 것 같아. 예전에 혼자 들어와서 죽을 뻔했던 걸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해~ 들어가기 전에 미리 약속을 정해보자고.”

무지큰발은 지난 기억에 머리를 흔들었다. 동굴 안에서 길을 잃는 날에는 모두 죽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태니가 소리쳤다.

“우리는 자기 오줌 냄새를 맡을 수 있잖아요. 지나가면서 왼쪽으로 가게 되면 제가 오줌을 누면 되고요.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빠른발 형이 오줌을 누기로 해요. 그리고 만약 지나갔던 길 중에 막다른 길이었다면 흙을 파서 쌓아 두기로 해요. 그리고 길이 확실하다 싶으면 무지큰발 아저씨가 오줌을 누기로 해요. 어때요?”

무지큰발과 빠른발은 잠시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동시에 소리쳤다.

“태니 생각이 맞는 것 같아. 정말 좋은 생각이야. 그렇게 하면 우리가 길을 잃을 가능성이 줄어들 것 같아.”

“그럼 지금 당장 시작해 보자고요.”




동굴 탐사대는 반나절이 지나도록 동굴 속을 헤매고 다녔다. 동굴은 그들의 기억보다 깊고 넓었다. 게다가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왼쪽으로 돌아갔던 곳은 황당하게도 막다른 곳이었다. 막다른 동굴을 돌아 나오니 다시 갈림길이 나왔다. 막다른 동굴 안쪽에는 무지큰발이 뒷발로 땅을 지지한 채 앞발로 흙을 뒤쪽으로 걷어찼다. 무지큰발의 앞발에 걷어 차이는 돌과 흙이 순식간에 쌓이기 시작했다. 누가 봐도 눈에 띌 정도의 높이가 될 정도로 흙이 쌓이자 다른 갈림길로 들어섰고 빠른발은 오줌을 누었다. 한참을 가자 다시 갈림길이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왼쪽 길로 접어들었다. 그 안쪽에는 또 한 번의 갈림길이 있었지만 두 길 다 막다른 길이었다.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했다. 태니 일행은 막다른 길을 재차 확인한 뒤 다시 돌아 나왔다. 그러자 지났던 갈림길을 또 만나고 말았다. 동굴탐사대는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상한데? 너무 왼쪽으로만 가는 거 아니야? 그러면 결국 해가 지는 방향으로 가는 거나 마찬가지 아냐?”

빠른발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그럼 형 말대로 이번에는 오른쪽 길로 가볼까요?”

태니가 말했다. 동굴 탐사대는 빠른발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동굴 탐사대는 지나왔던 곳에 다시 돌아와 있었다. 분명히 다른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지나온 길이라는 게 허탈했다. 오른쪽 길에서는 분명 태니의 오줌 냄새가 났다. 결국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들어섰다 왼쪽 길로 돌아온 셈이었다.

“그럼 조금 더 가면 처음 만난 네거리가 나오겠네요. 그리고 방금 지나온 갈림길로 돌아간다면~ 이제는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돌아가서 오른쪽 길로 갈까요? 아니면 네거리에서 두 번째 길로 가실래요?”

태니가 두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이번에도 잠시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빠른발이 대답했다.

“태니야. 우리 네거리에서 다시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 너무 왼쪽으로만 갔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지큰발 아저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빠른발은 의견을 물었다.

“그래! 나도 네 생각에 찬성해. 그런데 배가 좀 고프다. 목도 마르고~ 이러다 우리 굶어 죽는 건 아니겠지?”

무지큰발은 큰 덩치만큼 먹성이 대단한데 지난밤부터 거의 먹은 게 없어서인지 벌써부터 배가 고픈 모양이었다. 게다가 목이 마른 건 태니나 빠른발도 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버틸 만은 했다. 그렇다고 동굴 밖으로 나가서 목을 축이고 돌아올 시간적인 여유는 없었다.

“미안하다. 얘들아. 너희들도 역시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를 텐데. 어른인 내가 참지도 못하고 말이야. 나는 아직 더 참을 수 있어. 신경 쓰지 말고 가자~”

무지큰발은 마음을 고쳐 먹었다. 동굴 탐사대는 다시 네거리까지 돌아왔다. 이번에는 왼쪽에서 두 번째 길로 들어섰다. 약간은 구불거리는 동굴 통로를 지나자 갈림길이 나타났다. 역시 태니가 오줌을 누고 왼쪽 길로 들어섰다. 그렇지만 동굴은 무너져내려 앞이 막혀 있었다. 빈 틈 같은 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시 돌아 나오는 수밖에 없었다. 동굴 탐사대는 또 한 번 흙더미를 만들었다. 다시 오른쪽 길로 들어서 빠른발의 오줌을 누고서 동굴 속으로 접어들었다. 한참을 걷는데 누구의 뱃속이라고 할 것 없이 동시에 꼬르륵 소리가 났다. 동굴 속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맑게 울려 퍼졌다. 태니는 그 소리가 너무 웃겨서 배를 뒤집고 웃었다. 빠른발과 무지큰발 역시 태니의 모습을 보고서 배를 뒤집고 웃었다. 긴장했던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는 듯했다. 다들 혹시라도 길을 잃어 굶어 죽게 되거나 무지개마을 입구를 찾지 못하게 될까 걱정했던 것이다.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티를 내지 않고 있었을 뿐이다. 모두 한참을 웃다가 잠시 분위기를 정리했다. 그런데 빠른발의 눈에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다.

“저게 뭐지?”

빠른발의 말에 태니와 무지큰발이 귀를 세우고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여태 시력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 것이었다.

“아저씨! 저게 뭐죠?”

태니가 물었다. 무지큰발은 빠른발이 찾아낸 것에 가까이 가서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인간 냄새 같은데?”

“인간이요? 사냥꾼인가요? 움직이지 않는데요?”

“죽었어. 오래전에~ 아마 동굴에 들어왔던 사냥꾼이 길을 잃고 죽은 게 아닐까?”

무지큰발이 커다란 앞발로 죽은 사냥꾼을 건드리자 후드득 소리를 내며 바닥에 무너져 버렸다. 뼈만 남아 있었다. 태니는 조금 으스스했다.

“아저씨. 그냥 가요~ 무서워요.”

태니가 무지큰발을 살짝 물로 뒤로 끌었다.

“그그그~ 그래.”

무지큰발도 역시 조금 겁이 나긴 마찬가지여서 말을 더듬었다. 동굴 탐사대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계속 걷기 시작했다. 동굴의 울퉁불퉁한 길을 뛰다시피 가자 앞쪽에 흐린 빛이 보였다.

“어~ 통로가 보인다.”

빠른발이 먼저 말했다. 드디어 무지개마을로 가는 통로를 찾은 것이었다.

“얏! 호!”

태니가 소리쳤다. 동굴 탐사대는 빠르게 뛰었다. 드디어 목표를 이룬 것이다. 서로는 서로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뛰었다. 그러나 빛이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동굴 탐사대의 희망은 급속하게 떨어져 갔다. 뛰는 속도는 점점 줄어들어 거의 걷다시피 했다. 그들 앞에 벌어진 것은 동굴 입구가 아니었다. 빛이 나는 신비한 광장이었다. 그리고 광장 한가운데에는 맑디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와아~ 물이다!”

동굴 탐사대는 다시 뛰기 시작했다. 허기짐과 갈증 중 한 가지는 해결이 되는 것이다.

“와~ 정말 달아요! 어쩜 물이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는 거죠?”

태니는 허겁지겁 물을 마시더니 소리쳤다. 거의 물로 배를 채우듯 코를 처박고 물을 마신 탐사대는 살 것 같은 느낌이 들고서야 동굴을 살피기 시작했다.

“정말 넓다. 그리고…… 여긴 왜 이렇게 밝은 거지?”

빠른발이 신기한 듯이 말했다. 주변에는 나무와 넝쿨식물들이 가득했다. 동굴 속인데 동굴 밖으로 나온 거나 다름없었다. 자세히 보니 하늘이 뻥 뚫린 것만 같았다. 사방은 절벽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하나의 거대한 구덩이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여기가 어딘 지 알 것 같아요!”

태니가 말했다.

“여긴 우리 노란민들레숲이예요.”

태니의 말에 모두들 의아해했다.

“그걸 어떻게 알지? 보이는 거라고는 위로 뻥 뚫린 하늘밖에 없는데 말이야~”

빠른발이 하늘을 보며 말했다. 벌써 해가 지려는지 어둑어둑했다. 하루 종일 동굴 속에서 헤매고 있었는데 결국 도착한 곳이 노란민들레숲이라는 말에 허무하기만 했다.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태니!”

빠른발이 물었다.

“네! 형!”

“그럼 여기는 비밀의 동굴에 있는 마지막 입구 아닐까? 입구가 5개라고 했는데 이제 우린 5개를 모두 찾은 거나 마찬가지인 거잖아! 그리고 여긴 노란민들레숲의 어디인 거지?”

“듣고 보니 그렇기는 한데요. 잠깐만요. 하지만 여기는 숲에서 내려올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냥 바닥에 구멍이 뻥 뚫려 있어서 아무도 이 아래까지 내려와 본 동물이 없어요. 아프리카에 산다는 원숭이들이라면 넝쿨을 타고 내려올 수야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다섯 번째 입구는 아닌 것 같아요.”

태니가 말했다. 그런데 무지큰발은 아무 말도 없었다. 이상했다.

“아이고야~”

태니가 한숨을 쉬었다. 태니와 빠른발은 키득키득거리며 웃었다. 겨드랑이에 머리를 박은 무지큰발은 그새 잠이 들어버린 것이었다.

“태니! 우리도 잠시 눈을 좀 붙여야 할 것 같지 않아?”

빠른발이 말했다. 태니 역시 극도로 피곤했다. 태니와 빠른발은 너나 할 것 없이 무지큰발의 품에 파고들었다. 빠른발은 무지큰발의 큼지막한 앞발에 머리를 괴고 엎드렸고 태니는 무지큰발의 배 아래를 파고들었다. 무지큰발은 무의식적으로 뒷다리를 오므려 태니를 따스하게 안아주었다. 태니는 잠이 들 무렵 이곳의 이름이 기억났다. 할아버지는 이곳을 『돌아오지않는메아리』라며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했었다.




태니는 거대한 몸뚱이에 눌려 숨이 컥 막혔다. 깊게 잠든 무지큰발이 몸을 뒤척이다 태니를 깔아버린 것이다.

“에휴~ 깔려 죽을 뻔했네~”

태니는 잠이 확 달아나 버렸다. 피곤하긴 했지만 비밀의 동굴의 출구를 찾을 여유가 겨우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는 걱정 때문이었다. 태니는 빠른발의 등에 기대었다. 절벽 위로 뚫린 하늘 사이로 보이는 초승달이 유난히 밝게 보였다. 하루 종일 암흑 같은 동굴 속을 헤매고 다녔던 터라 적은 빛이었지만 유난히 다르게 보인 것이다. 태니는 생각에 잠겼다. 엄마는 잘하고 계실지, 손이 형도 힘들 텐데 혹시 사냥꾼들이 갑자기 쳐들어오거나 산불을 내지는 않았겠지? 별다른 문제는 없겠지? 하는 생각들이었다.

‘아! 지금 위치는……’

태니는 지금 이곳이 노란민들레숲에서도 북극성 쪽에 가까운 위치라는 걸 기억해 냈다. 그렇다면 어찌 됐건 동굴의 북극성 쪽으로 움직인 것은 확실했다. 동굴 속에서는 방향도 위치도 알 수 없어 그저 막막하기만 했는데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돌아오지않는메아리 안에서는 북극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태니는 벌떡 일어났다. 무지큰발과 빠른발이 자는 동안 돌아오지않는메아리를 조사해 보기로 맘먹었다. 제법 넓긴 하지만 무엇이라도 하는 게 시간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서였다. 게다가 그들이 잠에서 깨었을 때 태니가 보이지 않는다면 소리를 쳐서 부를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모두 둘러보려면 한참 돌아야 할 것 같았다. 태니는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돌아오지않는메아리 절벽을 따라 돌기 시작했다. 절벽 주변에는 알 수 없는 동물의 뼈가 군데군데 보였다. 절벽에서 떨어졌거나 동굴 안에서 길을 잃어 죽었을 것이다. 얼마나 돌아왔는지는 모른다. 태니는 동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를 두 개 더 발견했다. 세 번째 입구를 발견한 태니는 뛰기 시작했다. 입구의 수가 많다는 건 조사해야 될 동굴이 예상보다 더 많다는 뜻이기 때문이었다. 전설로 들었던 것보다 더 많은 입구가 있을 거란 생각에 태니의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

“태니! 태니야!”

멀리서 빠른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니가 예상했던 대로 그들은 태니가 보이지 않자 소리를 질러 태니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저는 동굴 입구를 찾고 있어요. 돌아 갈게요.”

태니는 다시 뒤로 돌아갈까 하다가 그대로 마저 조사하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태니 걱정이 앞선 무지큰발과 빠른발은 그 자리에서 머물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태니야!”

빠른발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더 가깝게 들려왔다. 태니는 그 새 동굴 입구를 하나 더 찾아냈다. 벽을 등지고 왼쪽 벽을 따라 돌아온 것이고 빠른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보아 절반 이상은 돌아온 것을 알 수 있었다. 태니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뛰었다. 돌아오지않는메아리는 타원형인 것 같았다. 서로 목소리만 듣고 대각선 방향으로 뛰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만날 수 있었다. 동굴 탐사대는 숨을 고르고 나서야 머리 위에서 햇볕이 들어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스했다. 셋은 하늘은 보며 빙글빙글 돌았다. 오랜만의 햇볕이라 그런지 따스하고 포근했다. 모두들 햇볕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있었다.

“제가 동굴 입구를 세 개 더 찾았어요. 저쪽이에요……”

테니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태니는 저쪽이라고 말한 곳의 방향이 어딘지 가늠하기 힘들었다. 자신이 어느 방향에서 뛰어온 것인지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무지큰발 아저씨! 혹시 어느 방향에서 왔는지 아시겠어요?”

태니의 질문에 무지큰발과 빠른발 역시 곤혹스러웠다. 햇볕이 좋아 빙글빙글 돌면서 모두 방향감각을 잃은 것이다.

“큰일이네요! 여태 찾아다닌 게 물거품이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어요.”

태니는 기껏 새벽부터 조사를 나선 것을 후회했다. 그래도 입구를 세 개나 찾아 두어서 다행이다. 동굴 탐사대가 반짝반짝돌멩이마을 쪽에서 노란민들레숲으로 왔으니 해가 뜨는 방향으로 나온 것이므로 이미 찾은 네 개 중에서 무지개마을 쪽으로 가는 입구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어느 쪽으로 가든 돌아오지않는메아리로 나온 동굴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무지큰발과 빠른발 역시 태니의 설명에 같은 생각을 했다. 탐사대는 절벽 한쪽을 찾아 달렸다. 한 쪽 방향으로 가다 보면 그 입구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절벽이 보일 즘 되자 어젯밤 잤던 동굴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저기예요!”

이번에도 역시 가장 시력이 좋은 빠른발이 먼저 발견했다.

“여기 맞는 것 같네요. 그렇죠?”

빠른발이 말한 대로 어젯밤 잠을 잔 곳이 분명했다. 탐사대는 빠른발을 선두로 다른 동굴 입구로 들어섰다. 모두들 지난밤에 조금이라도 잠을 자 둔 덕에 체력이 살아나 속도가 꽤 빨라져 있었다.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앞쪽에 다시 환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거기서부터는 동굴 속이 전혀 구불거리지 않았다. 모두 힘이 솟아났다. 드디어 비밀의 동굴에서 무지개마을로 가는 길을 발견한 것이다. 동굴 입구 근처에 도착하자 아플 정도로 눈이 부셨다. 돌아오지않는메아리를 들어설 때는 해가 지던 시간이었지만 지금은 해가 뜨는 시간인 것이다. 동굴 탐사대는 마냥 행복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나선 첫 번째 임무가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실눈을 뜨고 동굴 밖으로 나서자 다시 따스한 햇살이 온몸을 휘감아 주었다. 탐사대는 마냥 포근했다. 그런데 동굴 입구는 절벽 틈에 간신히 열린 모양이라 너무 좁았다. 덩치가 큰 무지큰발은 옆으로 걸어서야 간신히 빠져나올 수 있었을 정도였다. 몸집이 작은 태니만이 아주 쉽게 틈새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빠른 속도로 바위틈을 비집고 나온 태니는 입을 쩍 벌리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낯익은 숲이었다.

“아! 여기는!”

기대했던 상황이 아니라 믿고 싶지 않았지만 그곳은 태니가 잘 아는 곳이었다. 태니는 바위틈 사이를 기어 나오는 무지큰발과 빠른발을 쳐다보았다. 둘 다 아직 바위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태니는 바위 틈새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들에게 비관적인 소식을 전하기가 미안했다. 그곳은 여전히 노란민들레숲이었던 것이다. 순간 아빠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정말 그랬다. 무지개마을 입구라고 생각한 곳이 노란민들레숲이었으니 허무할 수밖에 없었다. 무지큰발과 빠른발은 어딘지 알지 못한다. 태니는 결심하고 바위틈으로 들어갔다.

“여긴 아니에요. 다시 돌아가세요. 막혀서 더 이상 갈 수 없어요.”

태니는 거짓말을 했다. 선의의 거짓말이었다. 그들이 허무함을 느끼면 희망이 줄어들어 힘이 빠질 것이 염려되었다. 그건 태니 혼자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어휴~ 배가 끼여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는데~ 빨리 좀 알려주지 그랬어.”

무지큰발이 투덜거리며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바위틈을 비비고 들어갔다. 그 뒤에 있던 빠른발 역시 투덜거리긴 했지만 무지큰발보다 덩치가 작아 바위틈에 끼지는 않았다. 동굴 탐사대는 왔던 길을 더듬어 돌아오지않는메아리의 동굴 입구로 돌아왔다.

“여기에 무지큰발 아저씨가 오줌을 누면 돼요. 여긴 꼭 기억해 둬야 할 것 같아요.”

태니가 말했다.

“그런데 태니야. 이상하게 먹은 것도 없는데 나는 왜 똥이 마려운 거지? 여기에 똥을 눠도 될까? 히히~”

무지큰발이 미안한 듯 말했다.

“뭐 어때요? 아니! 아저씨 똥이면 다른 것하고 헷갈릴 일은 없겠네요. 그냥 시원하게 똥 누세요.”

태니는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그리고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돌아오지않는메아리에서 아까 그곳은 해가 뜨는 방향이니까 아마 우리 숲의 동물들은 거기서 멀지 않은 곳으로 지나가게 될 거야. 음~ 아마도 이틀 후에는 지나가게 되지 않을까?’

태니는 출구를 찾은 후 숲의 동물들을 그 바위틈을 통해 동굴로 들어오게 하면 더 쉽고 안전하게 숲을 탈출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오른쪽에 벽을 두고 나오는 입구를 찾아 들어가야겠지? 그런데 분명히 어제 우리가 들어온 입구와 똑같이 생긴 입구 바로 다음 입구였는데 이상하다……’

태니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일단 다시 가 보면 알겠지.’

무지큰발과 빠른발은 계획했던 대로 오른쪽 벽을 두고 가자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지만 태니는 노란민들레숲은 자기가 제일 잘 안다면서 얼렁뚱땅 넘겨버렸다. 태니는 어제 나왔던 동굴 입구 앞에 가서야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입구는 비슷하게 생겼지만 전혀 다른 곳이었던 것이다. 태니는 아무 말 없이 동굴 입구로 뛰어들었다. 첫 번째 갈림길에는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태니가 오줌을 눴다. 오른쪽이 맞는 방향일 수도 있지만 태니는 왼쪽을 우선순위에 두기로 했다. 무지큰발과 빠른발은 이미 머릿속에서 동굴의 길이 엉망이 되어 뭐가 제대로 된 건지 방향감각을 잃었다. 그런 와중에 자신 있게 앞장서는 태니의 모습이 믿음직스러웠다. 태니는 쉬지 않고 뛰었다. 다시 두 번째 갈림길이 나타났다. 역시 왼쪽으로 뛰어갔다. 이번에도 앞이 막힌 곳이었다. 동굴 탐사대는 힘이 빠졌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는 배가 고프기까지 했다. 모두들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먼저 번 만났던 갈림길이 나왔다. 역시 셋은 흙 무더기를 만들고 다른 길로 향했다. 짧은 구간에 다시 세 번째 갈림길이 나타났다.

킁킁! 킁킁! 무지큰발은 다시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배가 고파서인지 후각이 더 예민해진 것 같았다.

“저기서 너희들 오줌 냄새가 나는데?”

무지큰발이 말했다.

“그럼~ 왼쪽은 아닌가 보네요!”

태니가 말했다. 빠른발도 같은 생각이었다.

“우리 이제는 좀 쉬었다 갈까요?”

태니는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쉬고 싶긴 했지만 무지큰발과 빠른발의 눈치가 보여서 쉬자는 말을 하기가 어려웠지만 이젠 그것도 역부족이었다.

“태니야! 내 등에 태워줄까? 아저씨는 아직 쌩쌩한데~”

무지큰발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어린 태니가 여기까지 앞장서서 온 것만 해도 장하다고 생각했다.

“그럼. 아저씨 잠깐만 부탁할게요.”

태니는 너무 미안했지만 자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할 수는 없었다.

“괜찮아. 태니 너 정도는 열 마리도 업고 다닐 수 있어. 조그만 녀석이라 말이지. 하지만 빠른발이 힘들다고 그랬으면 그냥 쉬자고 했을 거다. 일단 가자.”

태니는 무지큰발의 등에 엎드렸다. 그리고 아주 조금 진입하자 다시 갈림길이 나타났다.

“태니! 어디로 가는 게 좋을까?”

무지큰발은 이미 태니에게 모든 결정을 맡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젠 태니도 더 이상은 자신이 없었다.

“이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태니는 솔직하게 말했다. 킁킁~ 이번에도 역시 무지큰발이었다.

“우와! 저기서 뭔가 먹을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나는데? ”

무지큰발은 신이 난 듯 말했다.

“저는 음~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아요. 아주 미세한 바람이요. 공기도 좀 다른 것 같아요.”

빠른발도 뭔가 다른 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럼. 우리 왼쪽으로 가기로 해요. 바람이라면 입구와 연결된 것일 수도 있잖아요.”

태니도 동의했다. 그런데 이번 통로는 여태 지나왔던 곳과는 다르게 자꾸 밑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게다가 습도가 점점 높아졌다. 동굴 벽에는 반짝거리는 돌들이 조금씩 빛을 내고 있었다. 점점 더 밑으로 내려갈수록 빛을 내는 돌멩이가 더 많아졌다. 한참을 내려가자 앞이 훤하게 뚫려 넓은 호수가 나타났다. 위에서는 물이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다. 동굴 속 호수였다. 무지큰발은 태니를 내려 두고 미친 듯이 뛰어갔다. 태니는 무지큰발이 실성한 줄 알았다. 무심코 따라가려니 빠른발이 태니를 막았다.

“왜요?”

“응. 그냥 기다려봐. 나는 알 것 같아.”

“그게 무슨 말이에요?”

“잠시면 될 것 같으니까 참아봐. 좋은 일이 있을 거야.”

태니는 빠른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빠른발은 바닥에 편하게 엎드리고는 앞발을 다소곳하게 모아 머리를 발 위에 올렸다. 그런 상태로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태니 역시 빠른발처럼 자리에 엎드렸다.

“이얏~ 와우! 잡았다!”

무지큰발의 환호성이 동굴 속을 거칠게 울리자 빠른발과 태니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태니는 이제야 빠른발이 막아 선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무지큰발의 커다란 입에 어마어마하게 큰 송어가 물려 있었던 것이다. 태니나 빠른발은 무지큰발처럼 물고기를 잡는 기술이 없었다. 물고기 냄새를 맡았던 빠른발은 무지큰발이 물고기 사냥을 나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동굴 탐사대는 거의 삼일 만에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꿀맛 그 자체였다.

동굴 속 호수는 그리 깊지 않았지만 앞쪽 뭍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한참을 가야 하지만 도중에 깊은 곳을 만나면 온몸이 젖게 될 게 분명했다. 다른 계절 같으면 물이 두려울 리가 없었지만 지금은 제법 추운 계절이었다. 그러나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키가 작은 태니는 무지큰발의 등에 업혀 호수를 건너기로 했다. 태니는 어쩌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들었다. 하늘이 도왔는지 호수를 거의 건널 때까지 동물들이 건너기 힘들 만큼 깊은 곳은 없었다. 대신 그들의 앞에는 환한 동굴의 입구가 멀리 보이고 있었다. 그들에게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듯했다. 동굴 탐사대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 뛰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역시 빠른발이 제일 빨랐다.







정말 고생들 많이 했죠? 믿음과 의리가 없었다면 아마도 마지막 입구를 찾아내지 못했을 거예요. 모두 각자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기 때문에 입구를 찾을 수 있었던 거예요. 태니는 영리하고 무지큰발 아저씨는 냄새를 잘 맡았죠. 무지큰발 아저씨는 물고기를 잡는 능력도 있고요. 빠른발은 시력이 좋고 빠른 달리기 솜씨로 동굴 속을 누비고 다닐 수 있었어요. 특히 태니의 기지가 아니었다면 돌아오지않는메아리에서 노란민들레숲으로 난 비밀통로를 만난 순간 모든 희망을 던져 버렸을지도 모를 일이었어요. 태니는 무지개마을 쪽으로 난 통로로 나가서야 진실을 알렸어요. 하지만 그들은 이내 실망하고 말았어요. 전설은 그저 전설이었던가 봐요. 그들이 밖으로 나갔을 땐 기대했던 무지개마을이 없었거든요. 거긴 그저 노란민들레숲 북쪽의 호수 건너편에 있는 조그만 섬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호수는 벌써 얼어붙어 있었고 멀리 노란민들레숲까지 연결되어 있었어요. 동굴 탐사대는 허무했어요. 고생 고생해서 찾은 곳이 그저 숲에서 얼어붙은 호수 위를 걸어서도 건널 수 있는 곳이었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숲으로 돌아가기 위해 호수 위를 걷다가 호수 가장자리는 꽁꽁 얼어 있었지만 깊은 곳은 아직 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동물들이 사냥꾼을 피해 숲의 북쪽 끝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얼지 않은 호수를 건널 수 없다는 새로운 걸림돌을 발견한 거죠. 결국 숲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비밀의 동굴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다면 결국 태니 의견대로 노란민들레숲으로 난 비밀의 통로를 이용하면 동물들이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다행인 것은 입구 위쪽에서부터 북극성 방향으로 있는 호수는 거리가 짧을 거라는 결론에 다다랐어요. 깊이도 얕아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거였어요.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다는 거죠. 하늘이 도운 걸까요? 동굴 탐사대는 열심히 뛰었어요. 처음 올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뛰었어요. 제일 힘든 구간은 노란민들레숲으로 난 비밀의 통로 끝에 있는 바위틈이었어요. 무지큰발 아저씨는 바위틈을 빠져나오면서 종일 투덜거렸어요.

“에휴~ 살을 빼던가 해야지~”

그런데 무지큰발 아저씨는 살이 쪄서 덩치가 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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