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현실의 눈을 가리면 어떻게 될까?

by 루파고

얼마 전 기획과 공상에 대한 짧은 글을 썼다.

사실은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쓴 글인데 바쁘단 핑계로 간단하게 줄여 쓴 글이었다.


눈 가리고 아웅


흔히 쓰는 표현 중에 이런 게 있다.

눈을 가린 채 고양이 소리를 낸다는 건데 여기서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상황은 현격히 달라진다.

모름지기 기획이란 건 무조건 될 것도, 안 될 것도, 혹시나 싶은 것도, 설마 하는 것도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해서 속된 표현으로 삑사리가 나지 않도록 철두철미하게 해야만 한다.

좋은 기획은 광대한 데이터와 경험이 기초되어야 하고 변수의 변수까지 고려해야 가능하다.

그래도 사고가 나는 게 세상사다.

누군가 내 눈을 가리고 완벽한 고양이 소리를 낸다면 고양이가 있겠구나 싶을 수도 있다.

의심이란 게 가해지면 온갖 상상으로 인한 변수가 튀어나오겠지만 말이다.

내가 내 눈을 가리고 고양이 소리를 냈다면 어떨까?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작정하고 철저히 기획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당해 내기엔 우리 내공의 깊이가 너무 얕다.


그런데 우리는 기술이란 손에 가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철저히 기획된 거짓말도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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