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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5-베를린에서 벌을 먹을

에피소드 제조기 서프로

by 루파고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가장 가까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갔더랬지ㅋㅋ

근데 메뉴 사진 보니 뭔가 특이하고 맛나 보여서 피자 말고 이걸 먹어보자 했어ㅋ

근데 뭐길래 피자보다 더 비싸

그래도 먹어보기로 하고 맥주 한 잔과 저 음식을 시켜놓고 집에 갈 길 찾으며 딴 데 보고 있었지

유유자적 밖에도 보고

박물관 사진 찍은 것도 보고ㅋ

근데ㅠ

맥주를 마시는데 분명히 물만 있어야 하는데

건더기가 혀에 걸리는 거야

순간 아차 싶어서

(뭔지 알 것 같았거든)

얼른 맥주잔에 퉤! 하고 뱉었거든ㅠ

근데 벌이었어ㅠ

내 맥주와 음식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걸 봤는데

설마 아예 거기 들어가셨을 거란 걸 전혀 몰랐던 거지ㅠ

그래서 직원을 불러서 컵을 가리켰더니 아무 일 없다는 듯

벌을 포크로 꺼내고는 날 보는 거야ㅠ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3분의 1밖에 안 마셨는데

왜 가만있나? 얼른 바꿔준다고 해야지? 생각하고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으니까

피식 웃더니 다시 가져다주더라고ㅋ

근데 디아나한테 그랬다고 얘기하니까

엄청 운 좋은 거래

그러다 혀에 쏘이기라도 하면 병원 갔어야 한다고

잘못하면 죽는다고

그리고 식당 주변에 벌이 엄청 많아서 그런 일 간혹 있다더라고ㅠ

내가 뭐 알았나?

암튼 이번엔 벌까지 와서

에피소드 하나 뿌려주고 가셨어ㅠ

잘못하면 먹을 뻔했어ㅠ

근데 잊고 있다가 생각났는데

이미 테다 투어에서 숲길 라이딩하면서 소녀들과 신나게 소리 지르면서 가다가

뭔가 목으로 콱 박히는 걸 꿀꺽 삼켜버렸거든ㅋㅋ

뭔가 또 먹었었어ㅋ

재밌는 일들이 많아서 까먹고 있었는데 기분 좋지 않았는데

기분 나빠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대체 식량 미리 먹었다

잠깐 생각하고 말았어ㅋㅋ

아 그러고 보니 별 걸 다 먹네ㅋㅋ





나도 지난주 토요일 남해 라이딩하는 중에 쇠파리가 내 콧구멍 속으로 들어와 중간쯤에 박혔다. 깜짝 놀랐지만 평소 라이딩 중 코 풀기 신공으로 뽑아냈는데 아마 그런 비슷한 느낌이었을 것 같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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