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짓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하는 말
퇴고절차를 열 번 혹은 그 이상 거치는 작가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 분들 생각하면 한두 번의 퇴고로 마무리하려는 나는 날로 먹겠다는 심보가 아닐 수 없다.
퇴고란 걸 할 때마다 느끼는 게 있다.
"내가 미쳤었구나."
육두문자가 튀어 나온다.
"이건 내가 쓴 게 아니야!"
거부하고 싶다.
하지만 내가 쓴 글이란 건 피할 수 없는 현실.
2년 전 써 두었다가 1년 전에 퇴고한 소설이 있다.
그 때도 그랬다.
"아휴! *팔려!"
오늘도 그랬다.
이딴 걸 쓰고 세상에 내 놓을 생각을 했었다니.
미친 게 아니라면 돌은 게 분명하다.
글이란 게 내키는 대로 휘갈기면 어떻게든 생각은 전달되겠지만 다듬어지지 않아 힘이 약하다.
논설이라면 호소력이 약하다고 하겠지 싶다.
오타 정도는 애교로 봐줄 수 있다.
간결한 문장만으로 전달 될 것을 쓸데없는 수식으로 과대포장하다보면 글이 억지스럽고 부대낀다.
게다가 길면 길수록 문장의 앞뒤가 산만해진다.
자르고 버리고 수정하는 절차가 이어진다.
단어를 교체하고 조사를 바꾸기도 한다.
의미가 달라지고 깊이도 변한다.
몇 줄의 문장을 통째로 베어버리는 수도 있다.
그래도 이야기가 다르지 않다.
이상하게도 초고에는 주어가 많다.
영어식 문장이라면 그게 옳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맥이 거지 같다.
버릴 수록 간결하다.
시인과 수필가와 소설가의 필치가 이런 데서 잡힌다.
1월 1일 기념으로 오전 일찍 교보문고에 다녀왔다.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 많이 보였다.
지금까지 그런 책들을 한 번이라도 들여다 본 적이 없었다.
유명작가들이 쓴 글쓰기 교본이 숱하게 보였다.
이제라도 그들에게 뭔가 배워야 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직도 초보지만 요즘은 내 색깔을 찾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글에도 작가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그런데 내 글의 색깔은 뭘까?
참 애매한 자문이다.
내킨김에 정의를 내리자면 촌스러움이 아닐까 싶다.
독자라고 할 만한 몇 분에게 들었던 표현으로는
. 간결하다
. 쉽게 읽힌다
. 막힘이 없다
라고는 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무식하게 마구 던지는 글쓰기라 그런가?
은유보다는 서술의 성향이 강해서 그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