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좋은 놀이터가 많아졌지만 십수 년 전만 해도 서초구 반포 GS자이 아파트 놀이터는 인근 아이들에게 유명한 곳이었다.
옆 동네 아이들은 거기서 놀고 싶어 안달이었다.
그런데 조그만 아이들 세계에서도 텃세라는 게 있어서 그 놀이터에선 다른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놀기 어려웠다.
그냥 일반적인 생각으로 보면 내가 관리비 내는 놀이터에 다른 아파트 아이들이 와서 노는 게 못마땅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게 사람인 거니까.
그런데 적어도 어른이라면 그런 걸 아이들에게 티를 내면 안 될 것이고 사회를 알 만큼 아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논리에 동조하는 게 타당하다고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부모 입장에선 그렇다 치고...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이를 떠나 인간의 심리를 엿볼 수 있었다.
놀이터를 차지하기 위해 벌어지는 아이들의 정치, 선동, 거짓말, 위선을 봤다.
게다가 아이들은 힘이 센 부모에게 매달려 텃세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것도 봤다.
만약 내 아이가 그랬다면 난 어떻게 행동했을까?
키치적 의견으로 생각해 보자.
놀이터는 아이들에게 있어 일종의 체제라고 할 수 있다.
약간은 정치적일 수 있는 순수하다는 아이들의 모순적 이야기인 거다.
머리가 찰 만큼 찬 성인이라는 사람들은 놀이터가 아닌 공간에서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버린 또 다른 아이들이 아닌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