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파고 Sep 09. 2022

오늘 성산, 바비큐 하기 딱 좋은 날

모처럼 캠핑 장비 일부를 챙겨 바닷가로 나왔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 공기가 맑고 하늘은 쾌청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바람이 구름을 밀어내며 그늘과 볕이 오락가락했다.

타프를 치지 않으려 했지만 가끔씩 쏟아지는 강렬한 빛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설치하고 말았다.

굽고 먹느라 바비큐 사진은 없지만 정말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바닷가 바비큐를 한 것 같다.

동네 안에서 고기를 구우면 온 동네에 고기 냄새를 풍겨야 하니 미안하기도 했고 누가 뭐래도 바닷가에서 고기를 구워야 제맛 아닌가 싶어서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폭풍 흡입으로 시작해 한 명씩 낙오하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과한 분량이긴 했다.

마지막 갈빗살 한 덩이를 추가하는 게 아니었다.



바비큐를 마치고 일몰을 놓칠 세라 부랴부랴 포토존으로 달렸다.

좀 전만 해도 해가 길게 누우며 세상을 붉게 물들일 것 같았는데 오늘은 예상과 달랐다.

아쉬움이 남는 풍경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정취 있는 일몰이었다.

내일 다시 도전?

과연 날씨가 어떨지 모르겠다.

여차하면 일몰 보러 지미봉으로 올라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주도의 진짜 비경, 가려진 섬 와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