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심했나?
사진을 찍고 보니 좀 심하다 싶었던 기억이 난다. 올 해 사진은 아닌데 이게 참 웃긴 거다. 고사리도 꺾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꺾어서 쌀자루로 하나씩 채우곤 하는데 조개도 여지없다. 뭔가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옛 말에 늦게 배운 도둑질에 동 트는 줄 모른다던 말을 실감하게 한다.
가끔 큰 걸 캘 때면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이런 건 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 몇 년 전 안면도에 놀러 갔다가 큰 대야 한 가둑 캐왔던 적도 있는데 이건 애나 어른이나 매한가지다. 동행 모두 정신을 잃은 채 조개를 캤었으니까 말이다.
밤중에 금능에 가면 도구를 이용해 조개를 캐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모시조개를 캔다고 들었다.
우리 조개는 성산 어디쯤인데 비밀이다. ㅋㅋ 일반적으로 관광객 체험하는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인데 얼마전 벌써 소문이 나서 조개보다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다.
약 15년 전쯤 성산에 갔을 때 친구 동생 녀석이 제주도의 유일한 갯벌이라며 알려준 곳이 있었다. 이미 그곳은 아는 사람 다 알고 모르는 사람 없다는 제주도 갯벌체험 명소가 됐다.
엄마 말로는 이제 예전만큼 조개가 없다고 한다.
한 번 나가면 이정도는 기본이었다. 물론 아무데나 있는 건 아니고~
해감을 준비하며 손 위에 올려두고 촬영했다.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바지락이 있다는 건 나름의 생태계 환경이 존재한다는 것!
다음날 또 나갔다가 비슷한 양을 캤다. 이번엔 맛조개도 있다. 제주도에 맛조개가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었는데 다음에 나가면 작정하고 맛조개 사냥을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