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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Oct 19. 2022

35. 부산자전거여행코스, 낙동강생태공원 투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산' 하면 바다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부산에는 바다만 있는 게 아니다. 낙동강이라 하면 영남지방의 젖줄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재밌는 건 낙동강의 발원지가 영남이 아닌 강원도 태백시라는 점이다. 정말 길고 긴 수로인 거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백과 링크로

https://namu.wiki/w/%EB%82%99%EB%8F%99%EA%B0%95


이번엔 자전거를 타고 부산을 남북으로 지르는 낙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생태습지 몇 곳을 탐방해 봤다.

부산지역 낙동강 생태습지공원은 무려 5개나 된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다양한 체육시설과 캠핑장도 조성되어 있다. 낙동강 생태학습체험장과 그에 따른 다양한 시설도 있으며 부산시에서는 관련하여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새로운 곳으로 라이딩 다니는 걸 좋아하기에 지난 주말 라이딩 코스를 짜기 위해 지도를 열고도 목적지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었다. 그런데 카카오 서버 관련하여 장애가 생겨 그냥 머릿속에서 목적지를 서칭 하다가 생태공원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페달을 밟았다.

을숙도에서 낙동강 하구둑을 건너 동쪽 강변을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며 생태습지를 둘러본 후 서쪽 강변을 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첫 번째 목적지는 을숙도생태공원이다.  언젠가 꼭 가보리라 생각했던 을숙도를 드디어 가보게 된 거다. 부산 사람이 아니라서 부산 지리를 익힐 겸 라이딩을 다니는 편인데 아무래도 외지인의 시각은 이미 익숙해져 버린 부산의 절경이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부산시민들과는 많이 다를 것 같다.





을숙도 지도이다. 차에다 자전거를 싣고 을숙도에 주차를 하고 라이딩을 시작했다.



을숙도 동쪽 강변을 타고 남쪽 끝까지 달려가니 낙동강하구탐방체험장이 있다. 주말이야 그런지 휴관이었고 일부 시설은 보수 중인 듯했다. 중간에 각이 큰 요철이 몇 개 있어서 점프해서 넘어야 했다.



여기까지가 을숙도 되겠다. 을숙도는 결코 작은 섬이 아니다. 남북으로 길이 4.5km에 달하고 폭도 약 1.2km에 달하는 매우 큰 섬이다. 낙동강하구 철새도래지로 사진작가들이 꽤 찾아드는 섬이고 축구장, 테니스장, 리틀야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장애인스포츠센터 등이 있다. 특히 부산현대미술관도 있는데 거긴 나중에 가보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을숙도문화회관, 조각공원도 있고 자전거 국토종주길의 낙동강하구둑인증센터도 있다.

참 기가 막히는 건 오래전 을숙도는 쓰레기 매립지였다는 거다. 누군가에게 들은 바,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때문에 그 자리엔 아무리 나무를 심어도 죽어버리더라고 했다. 지금은 꽤 복원된 모습이지만 그 많은 쓰레기에서 나온 폐수가 낙동강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가 얼마나 자연보호 개념이 없고 무지했던지 알 것도 같다.






한참 뭔가로 공사 중인 낙동강하구둑을 건너 하단 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이동했다. 이 구간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많지 않아 제법 달릴 만한 구간이다. 자전거 도로도 쾌적한 편인데 삼락생태공원 근처부터는 사정이 좋지 않다.



서부산낙동강교 아래로 난 삼락생태공원 진입로를 탔다. 공원 끝까지 가니 포장되지 않은 도로가 조성되어 있었는데 로드바이크로 다니기엔 좀 부담스러워 보였다. 차라리 MTB를 끌고 나올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목적했던 대로 습지공원 등을 구석구석 돌아볼 순 ㅇ벗겠지만 최대한 외곽으로 돌아볼 생각이었는데 계획을 변경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금 되돌아 나와 포장된 도로를 발견하고 주변을 둘러보며 달렸다. 그땐 몰랐지만 삼락생태공원의 가장 핵심적인 곳을 돌아보지 못한 것 같다. 삼락생태공원에는 연꽃단지, 야생화단지 등이 조성되어 있다. 



북쪽으로 달리다 보니 오토캠핑장이 나타났고 100면 정도 되는 것으로 보였다. 건너편으로는 야구장 6개, 축구장 4개, 테니스장, 족구장, 파크골프장, 사이클경기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오토캠핑장을 벗어나니 작은 규모의 요트계류장이 보였다. 삼락수상레포츠타운이란 곳이 있다.



비포장도로를 피하려 했지만 결국 호기심을 누르진 못했다. 펑크 나면 나는 거지 뭐~

난 도로 사정을 무시하고 흙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인적이 아주 없진 않았지만 매우 한가롭고 한적한 분위기다. 가끔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마주치기도 했다.

삼락생태공원은 남북으로 약 7km나 되는 꽤 큰 규모다. 폭은 넓은 지역이 900m 정도 되는데 한적하게 걷기 좋은 공원 같다.






삼락생태공원에서 빠져나와 삼락IC를 지나면 화명생태공원이 나온다. 강 건너편에는 대저생태공원이 있는데 돌아오는 길에 들러 가게 될 곳이다.



약 3km 정도를 달려가니 화명생태공원에 닿았다. 바로 진입할 순 없고 구포낙동강교를 지나서야 진입로를 만날 수 있다. 



남북으로 약 5.3km 정도 되고 폭은 좁아서 약 500m 안쪽이다. 대신 주거지가 가까워서 다양한 시설이 조성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편이다. 화명생태공원에도 오토캠핑장과 요트계류장이 있다. 야구장,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테니스장 등이 있고 민속놀이마당도 있다. 연꽃단지가 매우 크게 조성되어 있어서 늦은 봄이나 여름에 오면 만개한 연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부산 끝자락까지 밟아 보기로 했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황산생태공원이 있는데 구역 상 양산에 속한다.

밀양 왕복 라이딩과 대구 편도 라이딩 때 가본 황산생태공원이다. 여름엔 목이 말라 여기서 음료를 구입해 마셨었는데 이젠 무더운 여름도 한참 지나버린 짙은 가을이라 갈증이 나지 않아 잠시 쉬었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지도를 보니 여기서 낙동강 서쪽으로 건너가려면 다시 부산 쪽으로 내려가 대동화명대교를 건너는 는 방법 외엔 없었다. 좀 더 올라가 볼까 싶었지만 위쪽으로도 방법은 보이지 않았다.






대동화명대교를 건너서 남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대저생태공원이다. 대동화명대교에서 북쪽으로 달리면 대동생태공원이 나오는데 거기는 김해시 관할이다.



대동화명대교를 건너며 촬영한 사진이다. 뷰도 좋고 길도 좋다. 아름다운 낙동강을 건너면서 사진을 안 찍고 넘어갈 재간이 있을까?



대저캠핑장이 보인다. 이곳 역시 나무 그늘이 많지 않아 아쉬운 곳이다. 하지만 부산 도심에서 가까워 피크닉 장소로 이용해도 좋은 위치다. 소음도 적고 아이들이 뛰어놀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서울에서도 찾지 않던 핑크 뮬리가 내 갈 길을 막았다. 왠지 사진 몇 장 남겨보고 싶었던 거다.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던데...



핑크 뮬리 밭 옆으로 긴 대나무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자전거를 타지 않았다면 한적하게 걸어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땅이 많다. 수로공사 등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이지만 이 상태로도 한적해 보여 좋다. 길이 4km 정도에 폭이 800미터 정도 되는 대저생태공원은 미조성 지역이 많다. 서쪽으로 부산김해공항이 있어서 공항에 픽업하러 갈 때 주변에서 대기했다가 가도 될 것 같다. 한적하니 좋고 공항까지 10분도 안 걸린다.






대저생태공원에서 맥도생태공원까지 약 3~4km 정도 거리인데 길은 내내 한적하기만 하다. 데이트 코스로도 좋고 한적하게 걷기에 매우 좋더라.



이게 뭔진 모르겠지만 어마어마한 관로다. 상수도일까?



남북으로 약 6km 정도에 폭은 600m 정도 되는 맥도생태공원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구역이 많다. 야구장과 축구장, 인라인스케이트장, 테니스장 등이 있고 산책로가 좋다. 게다가 대저생태공원부터 맥도생태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 두 갈래 있는데 둑 위는 길을 따라 심은 나무 덕분에 햇볕을 피할 수 있어서 여름에도 좋은 코스다. 아래쪽 길은 자전거 초보자들도 편하게 달릴 수 있다. 포장도로 구간도 있고 비포장도로 구간도 있으니 편안한 라이딩을 할 수 있다.






드디어 낙동강을 돌아 돌아 출발지점인 을숙도에 도착했다. 거리는 얼마 안 되지만 거쳐온 곳이 많아서 그런지 꽤 오래 달린 느낌이다. 볼 게 제법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다음에 가보리라 작정한 부산현대미술관이다. 부산 강서구 명지 쪽에서 낙동강을 건너다보면 좌측에 이런 건물이 있다.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촬영한 사진이라 영혼이 빠졌지만 외관부터 독특한 건물이다.



근처 맛집 가서 뭔가 제대로 먹을 생각도 했었지만 을숙도에 있는 편의점에서 라면 등을 사서 공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내 발목을 잡고 말았다. 라면이 급히 당긴 것이다. 그리고 자덕들의 필수 요소인 콜라를 섭취해야만 했고...



총 이동 시간은 3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 평균 속도 또한 24.2km/h로 매우 느리게 다녔다. 달리기 구간엔 달렸지만 구경하며 다니느라 속도 차이가 좀 있다. 거의 평지라서 누적 상승고도 또한 139m 밖에 되지 않는다.

총 66km를 달렸는데 아주 편안한 라이딩이었던 것 같다. 다음엔 서낙동강을 따라 맥도강 쪽으로 다녀올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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