넣었다 빼는 과정

by 루파고

난 요즘 한동안 넣었다 빼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행위라는 단어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아무리 바빠도 소설 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던 난, 요즘 소설을 멀리 치워두고 일에 집중하는 중이다.

집중이라는 표현이 또 적절한지도 모르겠다.

글쓰기는 일종의 나의 스트레스 해소법이기도 하고 일상 중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소설을 쓰는 게 스트레스 해소법이라고 치자면, 요즘처럼 스트레스 없이 사는데 소설을 쓰는 행위가 딱히 필요가 없음이다.

사실 소설을 쓰면 캐릭터에 몰두해 버리는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게다가 멍하니 생각에 잠겨버려 옆에서 말을 시켜도 모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캐릭터에 나를 대입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자잘한 해프닝도 생긴다.

게다가 소설 한 편을 끝내면 거의 일주일 가량 심적 몸살을 겪어야 한다.

헤어 나오기 버거운 기간이다.

너무 몰입한 탓이다.

어쩌면 요즘처럼 업무에 파묻혀 사는 게 좋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소설을 쓰는 행위는 좀 더 나이를 먹고 체력도 달리고 시간적 여유가 많아졌을 때 해도 좋을 것 같아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아이디어들이 나를 눌러오기도 한다.

그것들을 보면 한숨만 나오지만 쌓여간 것들이 복합적으로 뒤섞여 재밌는 녀석이 탄생하게 될지 그 누가 알까 싶다.

아주 가끔은 소설 쓰기에 몰입하고 싶기도 하지만 잠시 미뤄 두기로 했다.

쓰다 만 소설이 네 편이다.

내 안에 살아 숨 쉬는 그 녀석들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니 일단은 접어 두련다.

소설을 쓰는 데 캐릭터에 나를 넣었다 빼는 과정이라면, 요즘의 나는 일 속에다 나를 밀어 넣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아! 아으~ 일이 너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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