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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Nov 03. 2022

30년 맛집, 64탄-부전역 앞 초리구이 전문점

브런치 작가 '파란카피'님이 소개한 울산식당에 다녀오다

역시 맛집은 토박이들이 다니는 곳이 진짜다.

이번 식도락 투어는 브런치 이웃인 '파란카피'님께서 애정 하시는 맛집 글을 발견하고 냅다 달려갔다.

https://brunch.co.kr/@3f4a9f480cf349b/174

내 글보다 훨씬 자세한 설명이 위에 실려있다.


부산 사람이 아닌 내겐 검증된 부산 맛집을 찾아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찾아낸 맛집들을 내 브런치에 소개하는 것이니 여기 올리지 않은 식당이 얼마나 많겠나?

부전역 앞에 <since 1959>라고 자랑스럽게 표시한 '울산식당'이 이번 목적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골수를 판다고 해서 잔뜩 기대했던 나...

하지만 메뉴판에서 사라진 걸 알 수 있었다.

우리가 흔히 쓰는 표현처럼 '골수를 빼먹을' 기회를 놓친 것이다.

일시적인 상황인지 알 수는 없으나 골수가 다시 나온다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맛보고 올 테다.

어쨌든 이번 한번 방문으로 단골이 되기로 스스로 작정을 했으니...

(물론 동행 모두 일치했다.)

여긴 오래된 것만이 장점이 아니었다.

초리구이라는 생소한 부위도 그렇고, 또 그 가격이 놀랍고, 소주 가격에 놀랐다.

소주가 3,000원이라니...



주차 문제로 내가 먼저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혹시나 싶어 30분 일찍 퇴근해서 달려왔는데...

역시나 내가 자리를 잡은 시점부터 남은 자리가 증발하고 말았다.

퇴근과 동시에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몽땅 울산식당으로 직행한 모양이었다.

미리 와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이게 기본 상차림이다.

별 거 없지만 파무침은 진짜 내공이 묻어났다.



초리? 회초리? ㅋ

파란카피님 글엔 '안거미'라고 적혀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안거미는 토시살을 말한다고 한다.

초리구이는 제비추리를 말한다고 하는데...

그럼 <초리구이=안거미=토시살>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 걸까?



잘 익은 돌판에 고기를 던져 올렸다. 지글지글~



여기 메뉴판엔 '횟간'이라고 적혀 있는데 간, 천엽을 부산에선 횟간이라고 하는가 보다.

일단 정설처럼 장사 잘 되는 집이 아니면 쉽게 먹을 수 없는 부위다.

신선해야만 하는 부위 아닌가?



고기가 익으면 바로 술~ 지당하신 말씀~!



이거 정말 질기지도 않고...

따로 사서 구워 먹겠다 해도 이 가격에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진짜 기똥차다.

가심비 짱임!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묵은지가 일품 중 일품이더라.

이 사진만 봐도 시큼한 기억에 침이 고이는 걸 보면...



결국 2인분을 더 주문했다.

최초 4인분에 횟간을 주문했고, 2인분을 추가한 셈이다.



공깃밥 2개를 주문해 묵은지 각종 야채를 썰어 넣고 볶았다.

요리는 내가 선수니까!



된장찌개를 주문했는데 5,000원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역시 고깃집 아니랄까, 여기에도 고기가 많이 들었다.

절대 아끼지 않는 인심이 가득하더라.



넷이 실컷 먹고 마시고 109,000원 나왔다.

진정으로 저렴한 거 맞다.

부산에서 이렇게 가성비, 가심비 둘 다 잡은 식당은 정말 오랜만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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