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브런치작가 파란카피님이 소개한 부산거제동 일품향
런치세트가 가심비 높다더라는
토요일이었다.
딱히 뭘 먹어야 할지 고민스럽던 그날, 우리는 중식에 꽃혀 들고 말았다.
서울에선 이수짜장을 방앗간 드나들듯 했었는데 부산에선 딱히 맘에 드는, 제대로 표현하자면 이수짜장에 길들여진 나머지 중식의 기준이 이수짜장에 되어버린 탓에 그에 상응한 중식당을 찾지 못해 한동안 중식을 즐기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얼마 전 부산 로컬이신 브런치 작가 파란카피 님께서 올렸던 일품향이 기억나서 한 달음에 달려갔다.
오오! 진짜 꽤 오래된 식당이 분명했다.
오래됐다는 건 맛이 있다는 반증이다.
테이블만 해도 이십 년 이상은 된 것 같았다.
만약 30년이 넘었다면 다른 칼럼으로 옮길 생각이다.
런치세트를 주문하며 가격을 보니 파란카피 님이 소개한 가격보다 좀 비싸 보였다.
어쨌거나 비싼 가격은 아니니 주문하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찐정구와 중국식 오이 반찬을 보니 완전 정석은 아닐지 몰라도 정통 중국요리를 지향하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참고로 이수짜장은 완전 한국식 시장 골목 중국집이다.
이렇게 순서대로 세 가지 요리가 나왔다.
둘이 먹기에 딱 적당한 양이다.
하긴 2인분 주문한 거니까 ㅋㅋ
맛은 그냥 딱 중국요리다.
설명을 더할 것도 덜 할 것도 없다.
그래도 한국에선 정통 중국 요릿집이 아닌 이상에야 중국집 하면 짜장면 아닌가?
우린 당연히 짜장면을 주문했고 이미 버려버린 습성에 따라 고춧가루를 듬뿍 뿌려 마구 비빈 다음 열심히 흡입했다.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낮술을 드시고 말았다. ㅎㅎ
주정뱅이가 이런 요리를 앞에 두고 술을 피할 재간이 있을 리가 없다.
런치세트 1인분에 2만 원이고 나머진 소줏값이다.
담에 낮술이 그리울 때 또 다녀올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