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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Mar 08. 2023

30년 맛집, 71탄-40년 넘은 부산 3대 통닭집

진주통닭 1호점을 매각한 진짜 원조 2호점을 다녀왔다

갑자기 치맥이 당긴다는 설 모씨!

그의 머릿속엔 이미 거제동 진주통닭이 그려져 있었을 것이다.

진주통닭으로 향하는 길에 그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볼거리가 많은 골목이라며 분명히 감탄할 거라는 설명을 붙였다.

과연 그 골목은 어떤 곳일까?

그동안 내가 봤던 곳과는 전혀 다른 어떤 신비로움이 있는 곳일까?



부산시청 뒤쪽으로 시장 골목이 있었다.

근처를 몇 번 지나간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설 모씨가 데려간 곳은 진주통닭 2호점이다.

물론 바로 옆에 1호점이 있다.

그의 설명으로는 진주통닭 주인이 2호점을 내준 후, 사정이 있어 1호점을 매각했는데 결국은 2호점 주인이 1호점 주인보다 오래 장사한 분이 됐다는 거다.

어쨌거나 전통만을 고집한다면 2호점이 진짜 진주통닭인 셈이다.



우리는 반반 주문을 걸어 놓고 시장 골목 구경에 나서기로 했고 진주통닭 앞에 튀김이 준비된 것들을 살폈다.

닭똥집이 한가득이다.

기름은 팔팔 끓고 있었다.



오래전 고급 청바지 브랜드 중 하나였던 죠다쉬!

여기서 이런 가판을 만나다니...

그런데 죠다쉬 간판이 걸린 곳은 대폿집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만약 진주통닭이 아니었다면 난 냉큼 죠다쉬로 향했을 게 분명하다.



큰길로 나가니 칼국수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진주통닭이 있는 골목엔 통닭집이 줄을 치고 있었던 걸 보면 나름 특화된 먹거리촌인 게다.




다시 진주통닭으로 돌아오니 손님이 꽤 늘어 있었다.

일찍 와서 몰랐던 것인지 손님은 줄을 잇기 시작했다.



기본 차림은 이렇다.

완전 오리지널 방식 아닌가?

전통이라면 전통인 셈이다.



가격은 매우 착한 편이다.



게다가 똥집은 서비스라니!

알맞게 튀겨진 똥집은 질기지도 않고 고소하다.

이런 똥집 튀김을 먹어본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은 쉰다고 하니 피해야겠다.

자주 올 게 분명하니 기억에 남겨 둔다.

좁은 주방에서 열일 중인 아주머니를 촬영했다.

요즘 식당들은 주방이 넓어서 일하기도 편한데 옛날엔 참 비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이게 그 유명한 진주통닭의 켄터키치킨과 양념통닭.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반반통닭인 거다.

완전 옛맛이다.

아버지 월급날만 기다리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튀김 향과 함께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치킨 한 조각이 불러일으킨 추억이라니...



셋이서 소주, 맥주, 음료 등까지 실컷 먹고 마시고 나왔는데 이 정도 나왔다.

즐거운 회식이었다.



나오는 길에 튀김 현장을 다시 살폈다.

그새 많이도 튀긴 모양인지 튀김 부스러기가 산이다.



2차로 향하는 길, 골목길 주변의 모습을 다시 살피기 시작했는데 다음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식당이 하나 나타났다.

외숙이네...

부산에서는 외숙의 뜻이 뭔지 아나?

청과시장과 고층아파트가 어울릴 듯 아닐 듯 괴이하게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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