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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10. 2023

인사이드 부산, 5탄-구포국수 맛집이 구포에 없는 이유

조만간 다녀오겠지만 부산에서 구포국수로 제일 손꼽히는 맛집은 구포가 아닌 OO에 있다.

일단 내가 다녀오지 않았기 때문에 비밀로...

힌트를 준다면 우암동 말고 현재 위치한 부산외대 근처란다.


서울에 있을 땐 '구포국수'라 함은 구포국수 전문점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부산 내려온 지 일 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구포국수가 유명한 국숫집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얼마 전 구포국수는 국수맛집이 아닌 국수공장이 유명한 거란 걸 알게 됐다.

지금은 구포국수를 만드는 공장(연합)이 한 곳만 남았다고 하는데 시대를 거꾸로 올라가다 보니 구포국수의 유래에 대해 조금 공부하게 됐다.

구포는 지명이다.

구포에서는 국수를 빚어 면발을 줄에 걸어 건조했는데 부산의 바다에서 불어오는 짠 바람에 면발에 짠맛이 배어 짭짤하게 됐다 해서 유명해진 거란다.

구포국수는 유명한 국숫집이 아니란 거다.

멘털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만덕1터널을 지나 부산외대 근처를 지나는 부산 로컬들의 구길을 지나가며 구포국수로 유명한 식당을 알게 됐다.

어쨌건 구포국수는 국숫집으로 유명해진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

나처럼 유명하다는 이유로 구포국숫집을 찾던 사람들에겐 황당한 사실일 거다.


우린 구포국수를 재 놓고 산다.

수시로 먹기도 하고...

구포국수는 소면과 중면이 나오는데 솔직히 너무 짜다.

전엔 바닷바람에 건조하면서 바닷바람에 녹은 짠맛을 머금었는지 몰라도 지금은 소금을 가미하는 것 같다.

오죽하면 잔치국수 등을 만들 땐, 면을 먼저 넣고 풀어진 후에 간을 봐야 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어떤 면요리가 됐건 대체로 면을 따로 삶아 찬물에 식힌 후에야 면을 육수에 넣는 편이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825228&cid=55780&categoryId=56321

구포국수...

지금은 명맥만 간신히 유지되고 있다고 하는데 깊은 전통의 핵심을 잘 꼬집어 제대로 이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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