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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10. 2023

인사이드 부산, 4화-부산의 '찌짐'은 일본 음식이다?

글의 맥락을 잘못 짚어 큰일 날 뻔했다.

일본에서 찌짐(チヂミ)으로 알려진 음식 '전'은 부산의 '지짐이'가 요리와 말이 함께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 음식처럼 굳어버린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예를 들면 한국 음식 '전'도 일본에선 서울말 전이 아니라 경상도 방언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표현인 찌짐(チヂミ)으로 더 알려져 있다.

- 위키백과에서


명사의 격어미는 전라도 사투리나 경상도 사투리의 영향이 보인다. 당연한 얘기지만 재일 한국인이 생기게 된 이유가 가까이는 일제강점기 한국인들이 이주하면서 생겨난 것이기 때문에, 전라도,경상도 남부 해안과 제주도같이 일본에 가까운 조선인들이 대다수는 강제징용, 일부는 취업이민형태로 이주하면서 생겨난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남부 해안지역 방언에 크게 영향을 받았고 일부 재일 한국어는 표준어로 채택된 서울말 표현을 누르고 일본 사회 전반에 널리 정착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전/부침개의 경상도 방언인 찌짐에서 유래한 재일 한국어 '지지미(チヂミ)'. 거의 모든 일본 내 한식당의 메뉴판에서 전(요리)은 지지미로 확고하게 정착되어 있으며 위키백과에서도 한국 요리 '전(요리)'의 일본어 항목은 '지지미'로 작성되어 있다. 단 이 경우는 '전' 을 카타카나로 표기하면 チョン이 되는데, 이 표기가 한국인 비하 명칭인 チョン과 같기 때문에 혼동을 막고자 지지미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도 있다.

- 위키백과에서


https://ncms.nculture.org/food/story/1731




아래 내 경험을 빌어 생각해 보면 일본에서 쓰는 말들 중 한반도에서 전해진 것들이 은근히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날 때 한번 파고들어보면 좋겠다.


약 25년 전, 난 일본 주유소에 기름 넣으러 갔다가 우리말처럼 흔히 쓰던 일본어 단어 세 개의 정체를 이해하고 왔었다.

주유소에 들어가는 데 주유원이 뛰어나와 두 손을 흔들며 "빠꾸!"라며 소리치는 것을 듣고 영어인 "back!"의 일본어 버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잠시 후 그는 "오라이!"라고 소리쳤는데 그건 바로 'All right!"의 일본어 버전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주유원에게 기름을 주문하면 "만땅코!"라고 말하던 친구의 말에 당시 우리가 흔히 쓰던 "만땅!"을 연상했고 이어 한자로 찰 "만" 자에 영어인 "tank"를 합쳐 "만땅코"라 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일상 생활에서 쓰던 일본어 세 개를 이해한 것이다.

그중 "만땅"이라는 단어가 일본어도 아닌 한자와 영어를 합친 일본식 신생용어였다는 게 웃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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