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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엌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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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29. 2023

제주도 무청 시래기가 말라가는 중이다

무 하면 보통 강원도 고랭지 출신 녀석들을 떠올리는데 제주도 무농사 규모 또한 만만치 않다.

제주도 집 앞에는 무청 시래기가 말라가는 중이다.

말려지고 있는 거라고 하는 게 맞는 표현일까?


이상하게도 부산 내려오긴 전엔 무청 시래기가 귀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시락국이란 시래기국의 부산말인데, 이게 은근히 괜찮은 부류의 요리로 분류되어 있다.

예전엔 배추 말린 걸로 시락국을 끓였다는 얘기도 들었다.

부산엔 무청 시락국이 없었다는 설이다.


난 시락국(시래기국)을 여러 가지 스타일로 끓여보기로 했다.

귀찮아서 사진을 찍어두진 않았지만 부산의 나름 시락국 맛집이라는 곳에서 맛본 스타일로 끓여본 것도 있다.

대개 내게 그런다.

부산 시락국 맛집보다 내가 끓인 게 맞다고...

역시 된장을 좋은 걸 써야 된다고...

하지만 내 요리 스타일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난 쿠팡에서 파는 제일 싼 된장을 쓰고 국 끓이면서 양념 같은 걸 넣을 때 대충 툭툭 털어 넣으며 심지어는 간이라는 걸 보지 않는다는 걸 말이다.

황당하겠지만 난 이상하게도 그걸 감각적으로 알고 있더라.

혼자 먹을 만큼 하던 10인분을 하던 30인분을 하던 마찬가지다.

자랑질인가 싶겠지만 결코 아닌 게 코로나 터진 후로 우리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루파고 식당 단골손님이 됐다.

난 맛없으면 나가서 먹으라 하는데 아무도 나가서 먹는 사람이 없다.

밥값 아까워서 그럴까?


무청 시래기 얘기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다.

난 지금 삼천포에서 캠핑하며 글 쓰는 중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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