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몰라도 여기 손님들은 그 누구도 보채는 사람이 없다.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상이 차려질 테니까 말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끼리는 절대 가선 알 될 식당이다. ^^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분재들이 손님을 맞는다.
주인의 취미가 뭔지 바로 알 수 있는...
집에 하나 가져다 놨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이 장난 아닌데 음식도 그에 준한다.
음식 좀 한다는 식당 가면 붙어있는 방송 관련한 건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있으니 사진은 찍어 뒀다.
사실 안 붙이기도 뭐 하고 붙이기도 부끄러운 장식물인 녀석들이다.
여긴 대단한 한정식 식당이 아니다.
전복돌솥밥을 주문해서 찬이 빈약할 순 있겠지만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요리 하나하나가 모두 정성스럽다.
여기까지 차려지는 데 최소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예약을 하고 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직원이라 봐야 부부 내외가 전부인 것 같았는데 주방엔 직원이 더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까진 따져보지 않았기에 추측뿐이다.
돌솥에서 먹을 만큼 덜어내 양념장을 비벼 시식한다.
전복 넣었으니 밥이야 맛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갑자기 여수 전복 코스요릿집이 머릿속을 스치는 건 뭘까?
오래된 얘기지만 여수엑스포 공사가 한창일 때 관련해서 갔다가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다.
멀지만 않으면 당장이라도 가볼 텐데...
구수한 누룽지 한 사발로 위장을 다스리고 내어준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