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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Apr 26. 2023

134.나름 부산 동네고급 맛집, 돌쇠본가

부산시민이 되었던 초반에 자주 가던 한정식집이 있다.

초읍동 골목 안에 가정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운영하는 돌쇠본가라는 식당이다.

식당 앞엔 주차할 공간도 없다.

그리고 여기 가려면 마음가짐부터 단단해야 한다.

조급함은 금물이다.

내가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지 않을까 조바심이 난다면 절대 가면 안 되는 식당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여기 손님들은 그 누구도 보채는 사람이 없다.

느긋하게 담소를 나누다 보면 언젠가는 상이 차려질 테니까 말이다.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끼리는 절대 가선 알 될 식당이다. ^^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분재들이 손님을 맞는다.

주인의 취미가 뭔지 바로 알 수 있는...

집에 하나 가져다 놨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성이 장난 아닌데 음식도 그에 준한다.



음식 좀 한다는 식당 가면 붙어있는 방송 관련한 건 별로 신뢰하지 않지만 있으니 사진은 찍어 뒀다.

사실 안 붙이기도 뭐 하고 붙이기도 부끄러운 장식물인 녀석들이다.



여긴 대단한 한정식 식당이 아니다.

전복돌솥밥을 주문해서 찬이 빈약할 순 있겠지만 가짓수는 많지 않아도 요리 하나하나가 모두 정성스럽다.

여기까지 차려지는 데 최소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한다.

예약을 하고 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직원이라 봐야 부부 내외가 전부인 것 같았는데 주방엔 직원이 더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까진 따져보지 않았기에 추측뿐이다.



돌솥에서 먹을 만큼 덜어내 양념장을 비벼 시식한다.

전복 넣었으니 밥이야 맛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갑자기 여수 전복 코스요릿집이 머릿속을 스치는 건 뭘까?

오래된 얘기지만 여수엑스포 공사가 한창일 때 관련해서 갔다가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다.

멀지만 않으면 당장이라도 가볼 텐데...



돌솥밥의 끝판왕은 역시 누룽지다.

구수한 누룽지 한 사발로 위장을 다스리고 내어준 차 한 잔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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