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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May 06. 2023

당신의 음악은 소음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인데 왜 싫어하니?

개인의 취향이라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젊은 사람들이 트로트를 좋아하면 어색하게 보는 경우가 많았다.

반대로 연세 지긋한 분들이 최신 팝송을 즐겨 들으면 나잇값을 못하는 것처럼 보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그런 편견이 지금이라고 없지 않고 영원히 그럴 것 같다.

타인의 취향에 내 잣대를 대는 것만 한 간섭이 어디 또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에 따로 생각할 부분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타인에겐 소음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

아무리 인기 좋은 세계적 스타 BTS의 최고 히트송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우린 그런 상황을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고 있다.

등산, 라이딩 등 운동을 할 때 스피커를 동원해 있는 대로 볼륨을 올려 음악을 틀고 다니는 사람들.

거리에 홍보성으로 음악을 틀어 놓은 상가들과 노점상들.

카페나 식당에서 틀어놓은 음악도 때론 거슬릴 때가 있다.

음악은 각 개인에게 나름의 추억이 얽힌 경우도 있어 행복한 기억이 될 수도 나쁜 기억이 날 수도 있다.


배기 튜닝을 한 오토바이가 거리를 마구 쏘다닐 때 표정을 찡그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모르긴 해도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막상 오토바이를 타지 않을 땐 귀가 편하진 않을 거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유튜브 등을 스피커를 켠 채 듣는 노인들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사람도 있고 역시 마찬가지로 볼륨을 높이고 게임을 하는 아이들도 있다.

관대하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관대해질 수 있는 게 사람이지만 온갖 이기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엔 음악부터 여러 소리가 넘쳐나 섞여 잡음에 가깝다.

현대인이 자연 속에 들어가 백색소음을 즐기려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오늘밤, 이상하게도 또 텐트 들고 숲 속에 들어가 바람에 풀 비비는 소리, 새들 코 고는 소리 들으며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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