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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May 05. 2023

137.담백한 항정살 돼지국밥, 부산 연지동 화남정

제주 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가다가 거의 도착할 즘 뭔가 이상해 사무실로 돌아왔다.

날짜를 헷갈려 하루를 멍청하게 버텨야 하는 상황이 됐다.

햄버거를 먹네, 뭘 먹네 하다가 갑자기 항정살 돼지국밥을 먹자는 의견이 있어 벼르고 있었던 화남정에 다녀왔다.

멀지 않은 곳인데 이상하게도 막상 가려고 하면 어긋난 버린 식당인데 내친김에 다녀왔다.



4차선 도롯가에 있는 화남정은 가로수에 가려 식당이 잘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간판도 저게 전부다.

몇 번이나 지나쳤던 것도 일부러 차 돌리기가 애매해서 그랬던 거다.

화남정을 알게 된 건 차를 몰고 가는데 가마솥이 걸린 걸 보고 뭔가 있겠지 싶어서 관심에 두고 있었던 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라 외관 사진 성의 없이 찍고 들어와 개방된 가마솥 현장을 도촬 했다.

주방은 오픈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매우 청결해 보였다.



가격은 그냥 그런대로~

다양한 게시물을 보니 프랜차이즈인가 싶을 정도로 돈 좀 쓴 흔적이 보였다.



손님용 테이블도 풀스테인리스 제품이다.

아직까진 알 수 없었지만 청결 하나는 지적할 게 하나 없음 깔끔함이 돋보이는 식당이었다.

어쩌면 돼지국밥 전문이라기보다는 고깃집에 가까운 비주얼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는 수백(수육백반)으로 메뉴를 통일하고 주문했다.

기본적으로 차려지는 찬들은 이 정도.

역시 깔끔하다.



소음은 핑크솔트로 준비되어 있다.

별 거 아니지만 식당에서 이 정도면 센스가 있다고 봐야 할 듯하다.

셀프 코너도 있는데 이곳도 직원이 수시로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다.



드디어 사골국물이 나왔다.

여기도 돼지국물이 아닌 사골국물인 거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지없이 정구지(부추)를 적당량 넣고 가미를 시작했다.



더 달라고 하면 줄 것 같지만 부탁하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따라온 소면이다.



수백 세팅은 이렇게 된다.

예상했던 것보다 깔끔해서 가지고 왔었던 기대에 또 다른 기대가 부풀어 버렸다.



수육 1인분이다.

항정살이라더니 정말 항정살 맞다.

이거 너무 기대 이상이라 만족도가 장난 아니다.



돌돌 말아 칼로 자른 김치에 항정살 수육을 들여 맛을 보기 시작했다.

역시 소주를 주문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걸 소주 없이 먹을 수 있단 말인가?

낮술이다. ㅎ



깍두기 김치국물과 내 스타일대로 양념을 가미한 국물에 푹 담갔던 소면을 맛보니 서울 삼성동 이남장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단 건 화남정 역시 예사 맛집은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걸 거다.

계산을 하며 프런트 위에 여러 사람들의 사인이 게시되어 있기에 물어보니 직원 아주머니가 하는 말이...

"줄 서는 집이에요!"

어쩐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인데 사람이 많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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