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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부엌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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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May 19. 2023

회사에서 까치복 지리탕을 끓여 먹었다고?

5~7월이 제철이란다

우선 위키백과의 까치복에 대한 설명이다.


몸길이는 성체의 경우 최대 60cm, 다른 복어들에 비해서 몸이 긴 편이며 날씬한 구조이다. 피부가 매끈해 보이지만 온통 작은 가시가 있어서 상당히 거칠다. 연안 중층에 서식하며 소형 갑각류, 연체류, 어류 등을 먹는다. 5-7월에 산란한다. 대한민국 전 연안에 출현하며, 일본의 홋카이도 이남, 동중국해에서도 분포한다. 난소와 간장에는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강한 독이 있으나 정소, 근육, 피부에는 없다.

주로 탕, 찜 등으로 식용한다. 까치복 자체로만 놓고 보면 상당히 좋은 생선이긴 하지만 복어 세계에서의 위치는 조금 애매하다. 회로 먹을 경우 같은 속에 속하는 자주복, 검자주복, 검복보다는 취급이 좋지 못하고 그렇다고 탕으로 먹으면 회를 좋아하는 한국사람들에게 SNS로 욕 얻어먹기 딱 좋은 그런 생선. 그렇다고 회가 맛없다는 건 결코 아니고 역시 복어답게 횟감으로 널리 쓰이며 맛 좋은 생선이긴 하다.

색상이 복어 중에선 화려한 축에 속해서 박제용으로도 쓰인다.


부산 강서구에 사시는 분께서 까치복 5kg을 보내주셨다.

물론 복요리 자격이 있는 분이 직접 손질한 녀석이다.

딱 이맘때만 잡히는 녀석이라는데 복지리탕을 직접 끓여 먹을 일이 어디 흔한 일인가 싶어 목숨을 걸고 탕을 끓이기로 했다.

정작 탕을 내놓자 여러 반응들이 나왔지만 모두 목숨을 걸고 신나게 먹어 치웠다.

그리고 아직까지 아무도 죽지는 않은 것을 보니 제대로 손질이 되어 온 게 분명한 모양이다.





다행히 미나리는 제주에서 가져온 게 남아 있었고, 무와 파를 구입해 미리 썰어 두었다.

냉동실에 있던 죽순도 꺼내 손질을 시작했다.



미나리가 애매하게 남는 것 같아서 몽땅 다 썰어 넣었다.

이파리는 식감을 위해 거의 다 잘라서 버렸다.

죽순은 얇게 썰었고 무와 다진 마늘만 넣고 세 시간을 끓여 육수를 마련했다.



이미 손질이 되어 온 것이지만 맑은 물에 속까지 씻어내고 굵은소금을 적당량 뿌려 한 번 더 씻었다.



세 시간 정도 끓이자 무는 딱 먹기 좋게 물러졌다.

이제 드디어 요리가 시작된 거다.



소금에 씻은 까치복을 육수에 투척하고~



미리 썰어 두었던 야채도 몽땅 투척했다.



간은 볼 필요도 없다.

야채와 복에서 나온 것만으로도 간이 충분하지만 소금을 조금 뿌려 주었다.



보기만 해도 기똥찬 까치복지리탕.

괜히 어딘가 간지러운 듯한 야릇한 느낌도? ㅋㅋ

아직 아무도 안 죽었다.

이 정도면 유명 복국 맛집 수준은 된 것 같다.

복국도 별 거 아니네~~

이런 근거 없는 자만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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