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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 닿았던 고통도 잊다

by 루파고

'자살'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다.

대개 죽을 각오면 무슨 일을 못 하겠느냐며 스스로를 다스리곤 한다.

하지만 정말 죽음 앞에 이르러선 어떤 생각을 할까?

난 사업에 실패하고 가정도 잃으며 느꼈던 부분을 지인의 자살 건에 대입해 단편소설을 한 편 썼었다.


https://brunch.co.kr/@northalps/120

이 소설이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쓴 졸작이지만 자살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심신이 힘들었을 때 지인의 사고 소식을 떠올리며 쓴 단편소설이다.

지금 생각하면 여러 생각이 들지만 그의 사업장 기공식에 대통령이 방문했을 정도로 나름 끗발 날리던 사람인데 자살이라니... 믿기지 않았었다.

처음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일인가 싶었는데 그의 딸과도 잘 알고 지냈던 터라 당시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그가 그였던 걸 알 수 있었다.

대단한 사업체는 아니었지만 나름 승승장구하던 사업가인 그가 제주도 가는 배에서 투신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정작 내가 자살을 생각할 때 그의 자살이 생각났다.

그날 난 이 소설을 썼다.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이 소설을 쓰면서 내 나름의 희망을 싹을 틔웠다.

살아보기로 한 거다.

내 글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난 익스트림 스포츠를 매우 즐기던 사람이라 사고로 죽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할 거다.

그래서 그런지 지인들의 죽음에 냉소적인 경향이 있다.

내게 눈물도 없는 놈이라 할 순 있겠지만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도 질질 짜는 놈이 왜 슬프지 않을까?

얼마 전 영석이 형이 카메오로 나온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기억도 있다.

나도 사람인지라 감정은 있는데...

자살은 도피일 뿐이다.

나는 X같이 힘들지만 어쨌건 이 재밌는 세상, 어떻게 변해가는지 궁금해서 자살은 못 하겠더라.





역시 술 마시면서 글 쓰는 건 위험수위가 높다.

게다가 혼술은 더욱 위험하다.

여기서 끝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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