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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Sep 27. 2023

조급증 대처법

그동안 내가 기획했던 사업들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타인들의 손에 의해 빛을 보는 씁쓸함을 맛보며 나도 모르게 조급증이란 녀석이 소금 속 모래 알갱이처럼 자리를 잡았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황당하게도 가수 김필의 리메이크 곡인 <청춘>을 들으며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라는 가사를 접하면서였다.

흔히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라고 하듯이 나 스스로 희망을 잃지 않았다면 아직 무너질 타이밍이 아니다.

난 나의 무한 긍정 속에 뿌리를 박은 조급증이란 근심을 적당히 활용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누군가 나의 기획과 유사한 사업을 열었다면 돈 안 들이고 대리실험을 하게 됐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전환한 거다.

고민한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고 선행한 사업자가 핵심적인 부분을 모두 활용하지 못했다면 후발 창업자에게 선점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생각을 했다.

들국화의 <걱정 말아요 그대>의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노랫가사처럼 이미 지나가 버린 걸 부여잡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멍청함을 반복해선 안 된다.


어쩌면 그런 긍정적인 태세가 오히려 독이 될지도 모르겠다.

반면, 나의 그런 단점을 보완해 줄 파트너들이 있으니 그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빠른 속도로 잠식해 오던 새로운 조급증과 불안함을 무한긍정이라는 돌려 까기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희망을 틔워 보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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