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연휴에 제주도 집에 가서 촬영한 사진이다.
1990년부터 SLR 카메라를 다뤘는데 이젠 스마트폰의 기능 덕에 내 수준으론 SLR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
하긴, 제주는 어딜 가나 그림이긴 하다.
저녁 무렵 구름을 보니 심상찮은 일몰이 예상되었고 혹시나, 설마 하는 양면적인 기대를 품고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향했다.
계절마다 해가 떨어지는 각이 달라 매번 촬영 포인트를 옮겨 다니는데 이번엔 적절한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어쨌든 너무 늦지 않게 나름 좋아 보이는 장소를 찾아 스마트폰 촬영 버튼을 눌러댔다.
역시 허접한 실력이라 이 정도 사진에도 만족한다.
흔히 사람들이 하는 말이 있다.
제주도 어디 가서 어떤 카메라로 어떻게 찍어도 작품이라고 말이다.
물가 비싼 제주도 말고 가까운 동남아 같은 외국 여행이 낫다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지만 그들이 과연 제주를 얼마나 알고 그런 말을 하나 싶다.
여행 같은 여행을 경험하지 못한 채 투덜거리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