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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당근 50kg를 당근즙 16리터와 교환하다

by 루파고

이틀 내내 당근만 캤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오전엔 당근 캐고 오후엔 낚시 잠깐?

아무튼 이틀 캔 당근을 고르고 골라 서울로 보낼 것을 박싱 해서 네 상자를 만들었다.

20kg짜리 상자인데 선물도 좀 하고 요리용으로도 남겨 둘 거다.

당근즙을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천상의 맛이다.

너무 비싸서 문제지만 말이다.

상처가 많아서 선물용으로 쓰기 애매한 녀석들을 모아 보니 무려 50kg에 달핬다.



당근을 캐 온 노동은 그렇다 치고, 다듬고, 세척하고, 즙 짜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엄청난 노동이다.



50kg을 짜고 남은 찌꺼기들을 버렸다.

이건 당근빵, 당근전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지만 그냥 버리기로 했다.

현지에선 당근이 너무 흔해서...

당근밭 위에 당근 찌꺼기를 던져두고 보니 아이러니하단 생각이 들어서 사진을 남겼다.



무려 3시간 정도 작업해서 2리터 들이 삼다수 병 8개를 채웠다.

무려 50kg의 당근이 이 안에 들어간 거다.

동생이 내 인스타그램을 보고 4병을 슈킹 했다.

이게 얼마나 고된 노동의 결과인지 모른 채 인터셉트한 거다.

엄마가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말라고 하셨다. ㅋ

눈독 들이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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