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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an 23. 2024

유명한 작가이고파

글 쓰는 게 직업이 아닌 내게 나름 유명한 작가의 원고가 있었다.

유명한 분이기에 영광스럽게 읽었고...

엄청난 후회를 했었다.

그 사람의 글이 아닌 것만 같았다.

그 원고는 배신감 같은 게 들어서 태우고 말았다.

좋른 글을 쓰는 것과 유명한 건 별개라고 느껴졌었다.

몇 년 후 내 책 때문이 아닌 업무상 미팅으로 그 책을 출간한 출판사 담당자와의 술자리가 있었고 매출이 필요한 회사 입장 때문에 일은 했지만 화가 났었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유명한 작가가 되고프다.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기에 망상이란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하지만 말이다.

글쓰기라는 게 글만 가지고 성공할 순 없다.

아직까지 필명으로 취미생활을 하고 있지만 언젠가 실명을 드러내야 하는 시기가 올 지도 모른다.

난 철저하게 일과 취미를 분리하려고 하지만 경험상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진 않았다.

얼마 전 문학상에 재도전했다.

지금도 엉망이지만 글쓰기 초보 때 볼품없는 글로, 바쁘단 핑계로 맞춤법도 맞춰보지 않은 초본을 가지고 도전했던 적이 있었다.

내가 남의 글을 봐도 그런 게 눈에 띄는데 내가 쓴 글을 그런 섹으로 투고했다는 게 웃기지만 난 또 같은 짓을 하고 말았다.

그래도 조금의 발전은 있었다.

브런치 덕에 적어도 내 글에 맞춤법은 한 번 거른다.

이번에도 진중한 퇴고 없이 투고한 멍청함에 후회가 일지만 적어도 한 번은 솎아내긴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망상이겠지만 기대는 반쯤 있다.

그런 기대조차 없다면 투고라는 자체가 허위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 투고에도 후회 투성이지만 투고했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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