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사 대표님이 동종업계 대표님과 함께 찾아오셨다.
점심식사가 예정되어 있었고 이번에도 여지없이 성수동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는 직장인들의 맛집 골목을 향했다.
며칠 전 초밥을 사 오는 걸 본 적 있었는데 바로 그 집이 눈에 띄었다.
자주 디니는 길인데 왜 내 눈엔 안 띄었을까?
바로 근처에 자주 찾게 되는 식당들이 여럿 있는데 말이다.
그런데 간판 아래를 보니 생활의 달인 인증서가 걸려 있었다.
나름 인증 맛집이란 건데……
난 당장 성수초밥을 제안했고 모두들 망설임 없이 동의했다.
이번에도 역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촬영한 사진이다.
우리가 들어갈 때만 해도 자리가 있었는데 나올 땐 웨이팅이 시작되고 있었다.
하마터면 줄 설 뻔했다.
역시 맛집이었음...
메뉴판에 페이지가 많다.
저녁에 술도 파는 모양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있으려나 모르겠다.
우린 모둠초밥으로 통일!
십여 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모둠초밥이 나왔다.
10피스 세트다.
초밥을 받으면 항상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왼쪽부터 먹을까? 오른쪽부터 먹을까?
모둠초밥을 두고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어 보았다.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사람들은 모른다.
이놈의 취미생활...
수십 년째 이 짓을 하고 있다는 걸 알까...
아날로그 SLR 시절부터 하던 짓인데 왜 실력이 늘질 않는지 모르겠지만.
결국 왼쪽도 오른쪽도 아닌 간장새우부터 들고 말았다.
초반부터 강한 맛을 보면 안 되는데 말이다.
우동이 서비스로 나왔다.
보통은 그냥 다 주는 거 아닌가? ㅋ
배가 고파서 그랬을까 싶지만 평소 잘 먹지 못하던 점심을 초밥씩이나 먹게 돼서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먹었다.
맛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게 하필이면 캡스 기사님이 기다리고 있다는 연락이 와서 빨리 돌아가야만 했다.
저녁에 술을 참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