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낵은 약 오 년 전쯤 지인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게 됐다.
강남에서 목동이 그렇게까지 먼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목동까지 갈 엄두를 내지 못했었던 나는 목동을 지날 때마다 언젠가 이 식당을 가보리라 기약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기약에 기약만 쌓아두던 어느 날 드디어 강릉스낵을 방문하게 됐다.
우연히 길을 가다 기억 속에 어렴풋이 그려져 있었던 간판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노포 갬성, 포차 갬성으로 인테리어 한 식당인 걸 알면서도 노포라고 믿어버리고 싶은 건 뭔지… ㅎㅎ
마침 우연이긴 했지만 작정하고 들어온 거라 메뉴판 사진을 몇 개 남겼다.
우리나라 메뉴판은 대체로 아주 대체로 주질구질하다.
디자인 개념이란 건 실종이다.
대한민국 디자인 수준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 안타까운 부분이긴 하다.
알고 왔지만 플라스틱 찬그릇은 이 식당 음식 가격 수준에 비해 성의가 없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간판부터 포차였으니 오히려 이게 맞는 콘셉트라고 보는 게 맞지 싶었다.
그래도 이렇게 줄 거면 회 가격이라도 저렴해야 맞지 않나 싶은 바람이...
새우, 홍합, 바지락, 콩나물 등 시원한 국물을 뽑아낼 모든 재료가 들어갔으니 시원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강릉스낵 대왕김밥.
메뉴를 보자마자 부산의 유명한 방어 전문점 생각이 났다.
오래전 쓴 글인데 지금 보니 조회수가 무려 92,200회가 넘었다.
https://brunch.co.kr/@northalps/1078
이 게시물에 보면 부산 우리포차가 소개되어 있다.
방어김밥을 거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딱 그 기억이 난 거다.
이걸 보니 또 부산의 퇴근길횟집이란 식당이 기억났다. ㅎㅎ
https://brunch.co.kr/@northalps/2024
오늘은 완전 방어퍼레이드 속에 목동의 강릉스낵을 소개하는 느낌이다.
어쨌든 지금은 딱 방어시즌 초반이니까 나쁘지 않은 듯?
강릉스낵 회는 비주얼이 꽤 괜찮은 편이다.
그래서 지인들의 인스타그램 사진에서 항상 눈독을 들이고 있었는데 이렇게 우연히 오게 될 줄이야.
각종 부위를 음미하며 맛을 볼 수 있어 좋다.
가격만 좀 착했으면...
다음에 손님 모시고 또 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