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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파고 Jan 03. 2025

211. 꼬막에 진심, 용산 아재꼬막

한 달 전, 원효굴찜 가다가 발견한 간판 - 아재꼬막

네이밍에 꽂혀서 언젠간 가보리라 작정을 했던 식당인데 드디어 다녀왔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늦게 가면 웨이팅 각이다.

6시 퇴근시간이 조금 넘어 도착한 덕인지 자리를 구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여긴 6시 오픈인 모양이었다.

아마도 평시 1차 끝나고들 가는 실내 포장마차 아닌가 싶다.

부부가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노포 감성으로 인테리어 된 이 식당은 골목 안쪽,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단골이 아니면 쉽게 찾아낼 수 없을 것 같다.



간판이 아재꼬막이라 설마 꼬막 요리만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다른 메뉴들이 있어서 다행!

메뉴판 앞장 뒤에 다른 메뉴들이 또 있는데 사진을 촬영하지 않아서 이것만 있다.

어쨌거나 꼬막 전문점 냄새가 물씬!

벌교식 꼬막이라니...

꼬막해물파전도 보이고 해서 세트메뉴와 파전까지 주문했다.



처음 온 손님들인지 물어보시는 사장님.

식당 셀프이용법을 알려주셨는데 주류, 음료도 셀프란다.

주당에겐 반가운 소식! ㅋㅋ



꼬막이 아주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식감도 쫄깃하니 소주를 부르는 안주다.

양념도 강하지 않아 부담 없고, 매운맛이라고 해서 주문했는데 그다지 매운 편은 아니었다.

꼬막은 한시도 젓가락질을 멈추지 못하게 했다.

금세 바닥을 볼 뻔했지만...



돈육전이 나왔다.

덩어리가 큰 육전을 가위로 잘라 세팅을 했는데 4명이 젓가락질 몇 번 하니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아뿔싸!

역시 대식가들답다.

바로 추가 주문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파전 주문한 게 기억나서 잠시 템포를 늦추고~



안주가 떨어질 만하면 하나씩 나오는데 타이밍이 아주 적절하다.

테이블이 몇 개 없어서 손님상 보며 준비하시는 걸까?

아무튼 접시가 비워질 쯤이면 이렇게 다시 채워져서 끊김 없이 술잔을 비워갈 수 있었다.

꼬막이 눈엔 잘 안 보이는데 아무래도 오징어가 방해한 것 같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뒷페이지에 있던 메뉴다.

요즘 유행하는 짜파게티 응용메뉴.

집에서는 이렇게 해 먹기 귀찮을 뿐.

가격 생각하면 정말 연비 안 나오는 메뉴지만 술안주로 나쁘지 않다는...



잘 비비고 섞어서 술안주로 뚝딱!

어쩜 중국요리 뭐 같기도 하고~ ㅋㅋ



이거야말로 가성비 떨어지는 메뉴인데 왜 식당에서 먹으면 더 맛있는 걸까?

사진은 없지만 햇반도 파는데 스팸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만둣국이다.

내 생각으로는 이것도 역시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같다.

꼬막 전문점에서 꼬막으로 배 채우는 게 더 가성비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순 있겠지만 말이다.

이렇게 메뉴 다 퍼먹고 소주 4병, 맥주 4병 먹고 14만 원 조금 넘게 나온 것 같다.

계산하고 나가는데 사장님이 과일음료 먹으라고 주시는데 우린 두 병만.

이 사람들은 아무래도 공짜를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난 좋아하기에 한 병 얻어와 아침에 해장으로 마셨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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